"4월 위기 때보다 양호…연말까지 수급에 큰 걱정 없어"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정부가 11월 원유 물량의 70% 이상을 이미 확보했다며 '11월 위기설'을 일축했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18일 브리핑에서 "원유는 9∼10월 도입 물량을 전년 평균 대비 약 90% 확보 중"이라며 "11월 물량도 70% 이상 확보 중이며 꾸준히 증가세"라고 밝혔다.
양 실장은 "도입 시점까지 기한이 남아 있어 확보율은 더 올라갈 것"이라며 "가장 어려웠던 지난 4월 위기 국면과 비교하면 12월까지 국내 수급에 큰 걱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나프타 역시 9월 물량을 100% 이상, 10월 물량도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확보 중이라고 양 실장은 설명했다.
중동 전쟁이 다시 격화하고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내 정유·에너지 업계에서는 '11월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사우디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이 크게 줄어든 이후 동부 유전지대의 원유를 총 1천200㎞의 동서 송유관을 통해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보내 수출해왔다.
하지만 드론 공격으로 동서 송유관이 파괴돼 사우디는 지난 11일 송유관 가동을 중단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동서 송유관의 완전 복구까지 6∼8주가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복구가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10월 말∼11월까지 원유 수급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양 실장은 사우디 동서 송유관 피격 등으로 인해 얀부항 등 위험지역 선적 물량의 도입 불확실성이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경로를 통해 물량이 빠져나오며 상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정유업계가 대체 수송로를 활용하고 중동 외 대체 물량 확보로 대응하고 있다"며 "정부는 비축유 스와프(SWAP) 제도를 활용해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축유 스와프는 정유사가 해외에서 원유를 확보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면, 정부가 먼저 비축유를 빌려준 뒤 추후 대체 물량이 국내에 들어왔을 때 돌려받는 제도다.
정부는 지난달 24일 재가동한 비축유 스와프를 통해 약 580만 배럴을 시장에 공급했다. 또한 11월 중순까지 960만배럴 규모의 추가 스와프 수요를 파악해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정부와 민간이 보유한 비축유는 1억9천만배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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