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에 백악관 미중회담…이번주 세계 정상외교 슈퍼위크

입력 2026-09-20 07:02  

유엔총회에 백악관 미중회담…이번주 세계 정상외교 슈퍼위크
트럼프 유엔연설서 이란전 출구 제시 주목…이란 대통령도 유엔총회 참석
김선경 北외무성 부상 유엔 연설…트럼프 대북 유화 메시지 발신 여부도 관심
미중회담서 무역휴전 연장 예상…트럼프 '대만입장 완화'시 시진핑 큰 성과
트럼프, 시진핑에 북미대화 재개 협조 요청 가능성…AI 안전장치도 중대 의제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이번 주 각국 정상이 집결하는 유엔 총회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백악관 정상회담도 열린다.
이란전쟁과 우크라이나전쟁이 출구 없이 장기화하고 이에 따른 유가 상승의 압박이 세계 경제를 짓누르는 와중에 유엔총회를 계기로 펼쳐질 치열한 외교전에서 해법의 단초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곧이어 열리는 미중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이 격화하는 패권 경쟁 속에 충돌을 막는 수준에서 안정적 관계 관리를 도모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분야 등에서 접점이 마련될지가 관심사다.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81차 유엔총회는 22일(현지시간)부터 일반토의 일정에 돌입한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이 연단에 올라 국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단연 첫날 있을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우선주의'와 '힘에 의한 평화'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 기조를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사회의 이목이 가장 쏠려 있는 부분은 이란전쟁에 대한 출구전략 제시 여부다. 이란전쟁이 7개월째 계속되고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설을 계기로 이란전쟁 종식과 관련해 좀 더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구상을 내놓을지가 관심이다.
최근 예멘의 친이란 무장정파 후티의 공세 강화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도 모자라 홍해까지 비상이 걸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층 궁지에 몰리는 분위기다.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 후티 공습을 요청했다가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의 방어공약에 대한 중동국의 불안이 걷잡을 수 없이 심화하고 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연설이 23일 잡혀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메시지에 상응하는 이란의 답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중동국 정상들과도 회담할 예정이어서 이란전쟁 종식을 위한 정상급 외교전이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의지를 거듭 피력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성사를 위한 구체적 유인책을 연설에 담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로 소셜미디어 게시물이나 백악관 출입기자들과의 문답을 통해 북미대화 재개 의향을 표명했는데, 유엔총회 연설이라는 공식적인 무대를 활용하게 되면 김 위원장에 한층 무게감 있는 메시지로 '구애'하는 셈이다.
28일 연단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이 내놓을 메시지도 관심이다. 핵보유국으로서 비핵화는 논의할 수 없다는 북한의 기존 입장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수위에 따라 북한도 대미 유화 메시지를 가미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시 주석의 유엔총회 불참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각국 정상이 집결한 자리에서 미국을 견제하고 중국의 리더십을 부각할 기회를 내려놓은 셈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좌를 앞둔 일종의 배려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 주석은 대신 23일 워싱턴DC로 향한다. 24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좌가 예정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인근 군공항으로 직접 영접을 나갈 예정이다. 미국 대통령이 외국 정상을, 그것도 중국 정상을 공항에 맞으러 나가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의전을 중시하는 중국의 문화를 감안해 최고 수준의 예우를 보임으로써 정상회담에서 최대한의 협조를 끌어내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의 백악관 방문은 11년 만이다.



24일 미중정상회담에서는 '무역 휴전' 연장부터 AI 안전장치 마련까지 양국의 중대 이익이 걸린 다양한 의제가 테이블에 오른다.
올해 11월까지 서로 고율 관세를 보류한 무역 휴전 연장이 핵심 의제다. 11월 초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맞물려 미국산 농산물과 항공기를 대거 중국에 판매하고 중국의 희토류·핵심광물 수출을 확대하는 가시적 성과를 원하고 있다.
이란전쟁 장기화로 인한 물가 상승이 중간선거 패배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해 이란의 입장 변화를 끌어내기를 기대하고 있기도 하다.
대만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변화가 있을지도 비상한 관심을 끄는 대목 중 하나다.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 수준의 기존 미국 입장에서 미묘한 변화만 끌어낼 수 있어도 시 주석에게는 상당한 성과다.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의 역할과 관련해서도 논의가 있을지 주목된다. 백악관의 미중정상회담 결과 발표에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때와 같이 북한의 비핵화가 미중의 공동목표로 적시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최근 급부상한 AI 통제 필요성과 관련해 미중이 안전장치 마련의 접점을 찾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AI 개발이 통제불가능한 영역으로 진입하기 전에 미중이 안전장치와 규제에 대한 기본적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양국 정상 모두 AI를 양보할 수 없는 핵심 이익 분야로 보고 있어서 실제 합의가 마련될지는 미지수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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