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드림타운'에 연내 총 4천여명 집결…'협업' 강화에 방점·지역 친화적으로
함영주 회장도 출퇴근 계획…직원들용 셔틀버스 40여대 운행

(인천=연합뉴스) 이도흔 기자 = 하나금융지주가 다음 달 '청라 시대' 개막을 앞뒀다.
금융노조가 국책은행 지방 이전에 반대하는 시기에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옮겼다곤 해도 자발적으로 서울을 떠나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일찍이 지난 2012년부터 인천 청라 일대에 '하나드림타운'을 조성해왔다. 스페인 산탄데르의 금융도시에서 모티브를 얻은 대규모 지역 거점이다.
1단계 사업으로 2017년 통합데이터센터를 세웠고, 2단계로 2019년 하나글로벌캠퍼스와 연수시설을 마련했다.
이어 이번에 신사옥을 완공해 그룹 '헤드쿼터'까지 내려보내면서 3단계 사업을 마무리한다.
올해 안에 지주를 비롯한 10개 계열사 직원 총 2천200명이 청라 사옥으로 이동한다. 하나카드, 하나저축은행, 하나에프앤아이 등은 본사 전체가 청라행을 택했다.
공식 이전식을 보름 앞둔 지난 17일 현장을 찾았다.

◇ '하나드림타운' 내 새로운 둥지, 명동 사옥의 3배 규모
인천 청라국제도시역 인근의 하나금융 신사옥은 군데군데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모습의 건물에는 지난 11일부터 직원들이 입주를 시작했다.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2만8천503㎡(3만8천872평)로, 과거 외환은행 본점으로 쓰인 서울 명동 사옥보다 3배 가까이 넓은 규모다.

층별로 3∼7층에는 하나은행이, 10∼13층에는 나머지 그룹 계열사들이 들어섰다. 14층은 지주가 사용한다. 8∼9층에는 구내식당이 있다.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디지털·IT(정보기술) 관련 부서와 글로벌 부서를 중심으로 입주한다.
청라에 이미 통합데이터센터가 설치된 만큼 IT 인력을 뒤따라 배치하고, 인천국제공항 인근이라는 이점 등을 고려해 글로벌 인력도 한데 모으는 것이다.
다만, 외환 딜링룸 등의 기능은 서울 을지로의 기존 하나은행 본점에 남는다.

통상 은행 본점에 상징적으로 자리잡은 일반 고객 대상 영업점은 청라 신사옥엔 들어오지 않았다. 고객 접근성이 떨어지는 입지를 고려한 것이다. 대신, 다른 형태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청라 신사옥 운영은 서울 도처에 흩어진 계열사를 한 데 집중시켜 소통과 협업을 강화하고,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를 바꾼다는 애초 이전 목표에 따라 이뤄진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집무실을 명동 사옥과 청라 신사옥 15층 두 곳에 두고 청라를 가급적 자주 찾을 계획이라고 한다.
연말까지 본사 근무 인력 이동이 마무리되면, 기존 데이터센터 인력 등을 포함해 총 4천여명이 하나드림타운에서 일하게 된다.

◇ 골프장 전망 구내식당·15층 옥상 정원 등 외부 개방도
하나금융은 청라 신사옥을 지역 사회에 친화적인 공간으로 가꿀 계획이다.
1층부터 15층까지 건물 전체를 한 바퀴 감싸듯 이어지는 개방 보행로가 그런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듯했다.
1.1km 길이의 완만한 경사 보행로는 나무와 화초가 있는 산책로처럼 조성돼서 직원뿐 아니라 방문객과 지역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보행로에서는 유리 외벽을 통해 건물 내부도 볼 수 있다.
15층 옥상 정원, 전망 엘리베이터, 구내 식당 역시 외부인에게 열려있다.
구내 식당은 골프장을 바로 내려다보며 8천원에 반찬 6가지의 한식을 맛볼 수 있다고 이미 입소문을 탔다.

신사옥 주변에는 서울아산병원 분원과 스타필드가 들어선다. 의료 복합 타운이 조성되면 해외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특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직원들의 출퇴근 환경 개선은 남은 과제다. 서울 도심에서 인천으로 근무지가 바뀌면서 대다수 직원의 통근 시간이 늘어났다.
신사옥에서 청라 중심부로 이동하는 데만 해도 차량으로 20분가량이 걸린다.
하나금융은 매일 수도권 전역에 40여대의 셔틀버스를 운행해 직원들의 출퇴근을 도울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평·수직적 공간과 디지털 인프라를 결합해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하고, 자율성과 책임에 기반한 조직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라며 "사옥을 임직원 전용 공간으로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인천시 문화·체육행사 개최 등 지역사회와 국내외 손님들이 찾는 대표 공간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leed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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