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빈집 1년 새 6천호 증가…'빈집은행' 거래는 64건에 그쳐"

입력 2026-09-24 06:00  

"농촌 빈집 1년 새 6천호 증가…'빈집은행' 거래는 64건에 그쳐"

"농촌 빈집 1년 새 6천호 증가…'빈집은행' 거래는 64건에 그쳐"
빈집 정비 철거에만 집중돼…지난해 빈집 정비 중 92.2% 철거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기자 = 농촌 빈집이 1년 사이 6천호 넘게 늘어 8만4천호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추진하는 '농촌 빈집은행'을 통해 거래된 빈집도 64건에 그쳤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전국 농촌 빈집은 8만4천200호로 2024년 7만8천95호보다 6천105호(7.8%)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2023년 '농촌 빈집정비 활성화 대책'에서 2022년 약 6만6천호였던 농촌 빈집을 2027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3년 사이 오히려 빈집은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의 농촌 빈집은 2024년 5천767호에서 지난해 8천541호로 46.5% 증가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경북(2천284호), 전북(1천737호)이 뒤를 이었다.
정부가 빈집 거래 활성화를 위해 운영하는 농촌빈집은행 실적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9월 기준 농촌빈집은행에 등록된 빈집 매물은 184건, 실제 거래가 완료된 빈집은 64건에 그쳤다.
농촌 빈집은행은 빈집 소유자의 동의를 받아 빈집 정보를 정부와 민간 부동산 플랫폼에 등록하고 지역 공인중개사를 통해 매매나 임대차가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활용 가능한 빈집이 늘고 있지만 정비가 철거에만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농해수위 소속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이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철거가 필요한 빈집은 2만8천139호로 전년보다 1천542호 감소했다. 반면 주거·창업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빈집은 5만6천61호로 1년 새 7천647호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농촌 빈집 정비실적 7천935호 가운데 철거가 7천315호로 92.2%를 차지했고, 주거·창업공간 등으로 활용된 빈집은 620호에 그쳤다.
강 의원은 "정부는 시·군별 신규 빈집 발생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활용 가능한 빈집을 청년·귀농인 주거와 창업공간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도 "농촌 빈집은 마을의 경관을 해칠 뿐 아니라 안전사고와 지역 공동화를 부추기는 만큼 신속한 정비가 필요하다"며 "철거 중심의 정비에서 벗어나 거래와 활용 중심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uh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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