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은 쉬어도 '미장'은 열린다…추석 전후 챙겨볼 ETF는

입력 2026-09-24 08:00  

'국장'은 쉬어도 '미장'은 열린다…추석 전후 챙겨볼 ETF는

'국장'은 쉬어도 '미장'은 열린다…추석 전후 챙겨볼 ETF는
"파킹형·배당·인컴형 ETF 등을 활용해 자산 배분 조정 필요"



(서울=연합뉴스) 정회인 기자 = 추석 연휴로 국내 증시가 나흘간 쉬는 동안에도 미국 증시는 주중 정상적으로 문을 열면서 연휴 전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장지수펀드(ETF)로 향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인 24∼25일 휴장한 뒤 주말을 거쳐 오는 28일 거래를 재개하지만, 미국 증시는 이 기간 정상 거래된다. 미국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올해 휴장 일정에도 해당 날짜는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한 데다 이달 말에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까지 예정돼 있어 연휴 기간 미국 증시 변동성이 연휴 이후 국내 시장에 누적 반영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연준의 금리 인상만을 이유로 위험자산에서 일제히 빠져나오기보다는 단기 대기자금과 배당주, 성장주 등을 활용해 투자 목적과 위험 수준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나눌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 연준 금리 올렸지만 美 증시 기대 여전…ETF엔 자금 몰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3.75∼4.00%로 25bp 올렸으며, 올해 최종 정책금리 중윗값도 기존 3.8%에서 4.1%로 높였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상이 곧바로 미국 증시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에는 선을 긋는다.
대신증권 문남중 연구원은 "견고한 경제와 이익 성장을 동반하는 구간에서 통화 긴축은 부정적 요인이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가 견조하고 유동성 여건도 양호한 데다 AI 인프라 확산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어서 금리 인상을 감내할 여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글로벌 투자자들의 ETF 투자 열기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미국 상장 ETF에는 지난 18일까지 1조5천100억달러가 순유입돼 지난해 연간 기록인 1조4천900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주식형 ETF에 9천903억달러, 채권형 ETF에 4천544억달러가 유입됐고 머니마켓펀드(MMF) 중심의 자금 유입도 강하게 나타났다.



◇ 변동성 부담되면 '파킹형'…대기자금도 굴린다
연휴 기간 증시 변동성이 부담스럽다면 투자 대기자금을 '파킹형 ETF'에 일시적으로 두는 전략이 거론된다.
파킹형 ETF는 만기가 짧은 초단기채권이나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에 투자해 단기 금리 수준의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주식 매수 시점을 기다리면서 유휴자금을 운용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최근 자금 흐름에서도 이러한 수요는 뚜렷하다.
코스콤CHECK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일까지 국내 ETF 가운데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머니마켓액티브'로, 1조3천557억원이 유입됐다.
이어 'KODEX CD금리 액티브(합성)'에도 4천432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머니마켓액티브'에는 3천20억원이 각각 순유입되며 설정액 증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연초 이후 수익률을 기준으로 보면 우리자산운용의 'WON 전단채플러스액티브'(2.49%), 'ACE 머니마켓액티브'(2.47%), 신한자산운용의 'SOL CD금리&머니마켓액티브'(2.41%) 등이 국내 파킹형 ETF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같은 파킹형 ETF로 묶이더라도 전단채와 CP, CD 등 편입 자산과 신용위험이 서로 다른 만큼 단순 수익률뿐 아니라 기초자산과 듀레이션(투자금 회수까지 걸리는 기간) 등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 "주식은 놓치기 싫다"…배당·커버드콜로 변동성 낮추기
증시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성장주의 높은 변동성이 부담스럽다면 배당주나 커버드콜 ETF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국내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ACE)·삼성자산운용(KODEX)·신한자산운용(SOL)·미래에셋자산운용(TIGER) 등 여러 운용사가 미국에서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기업에 투자하는 '미국배당다우존스' 계열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주식을 보유하면서 옵션 프리미엄을 활용해 분배 재원을 확보하는 커버드콜 ETF도 대안 중 하나다.
다만 주가가 크게 오를 경우 상승분 일부를 포기하는 구조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투자자 자금도 배당·인컴형 상품에 유입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11∼18일 국내 상장 ETF 순매수 1위는 'TIGER배당커버드콜액티브'로 1천122억원이 순매수됐고,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와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에도 각각 859억원, 658억원이 들어왔다.
해외 주식 투자자들도 같은 기간 미국 초단기 국채 ETF인 SGOV를 5천600만달러, 대표적인 미국 배당 ETF인 SCHD를 4천800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증권 한수진 선임연구원은 최근 국내 ETF 시장에 대해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투자자들이 "비중을 조정하는 전략을 선호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월배당 ETF 가운데 최근 1년 총수익률(TR)이 높은 상품으로는 'ACE 미국반도체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등이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40.11%를 기록했다.



◇ 연휴 뒤엔 마이크론 실적…메모리 ETF도 '주목'
연휴 이후에는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반도체 ETF에도 관심이 쏠린다.
마이크론은 현지 시각 오는 30일 장 마감 후 2026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시장의 핵심 관심사로 떠오른 만큼 마이크론이 내놓을 실적과 향후 업황 전망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마이크론을 높은 비중으로 편입한 국내 ETF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달 새로 상장한 'KODEX 미국AI메모리TOP2플러스'는 지난 18일 기준 마이크론을 26% 담고 있으며 샌디스크 22%, 씨게이트 16%, 웨스턴디지털 12% 등을 편입하고 있다.
이밖에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HBM반도체'와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미국AI메모리반도체TOP4+' 등도 마이크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내 ETF로 꼽힌다.
PLUS 글로벌HBM반도체는 지난 11일 기준 마이크론을 25.37% 담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이어 높은 비중으로 편입하고 있다.
HANARO 미국AI메모리반도체TOP4+도 지난달 19일 기준 마이크론 비중이 15.12%로, 샌디스크와 씨게이트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삼성증권은 올해 하반기 국내 ETF 시장에서 해외 자산을 추종하는 상품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신규 ETF 가운데 해외형 상품 비중은 27%였지만 하반기에는 41%까지 높아졌고, 하반기 신규 상장 ETF의 운용자산(AUM) 가운데 해외형 비중은 26%로 상반기(12%)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휴장하는 동안에도 미국 시장은 정상적으로 거래되는 만큼 연휴 중 발생할 수 있는 변동성과 주요 이벤트를 고려해 사전에 포트폴리오 위험 수준을 점검하고, 무조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기보다는 파킹형·배당·인컴형 ETF 등을 활용해 자산 배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쉬는 동안 미국 증시에서 발생한 변동이 연휴 이후 국내 ETF 가격에 한꺼번에 반영될 수 있다"며 "연휴 전에는 단기 수익률을 좇기보다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변동성 수준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ihell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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