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에 직격탄…첨단산업 필수원자재 구리 병목 심화할 듯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칠레의 8월 구리 생산량이 월간 기준으로 1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리는 전기·전자 기기는 물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전기차 등 첨단·미래 산업을 지탱하는 필수 원자재다. 가뜩이나 AI 인프라 확충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생산국인 칠레의 이번 생산 차질은 국제 원자재 시장의 공급망 병목을 한층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칠레 통계청(INE)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구리 생산량은 작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36만9천500t(톤)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2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는 최저치로, 2017년 세계 최대 구리 광산인 에스콘디다 광산 파업 당시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칠레는 안데스산맥 기슭을 따라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구리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구리 생산의 4분의 1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이다.
생산량이 줄어든 건 복합적이지만 기후 변화가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7월 폭풍이 북부의 여러 광산과 주요 항만 시설을 강타한 데 이어 8월에는 혹독한 겨울 날씨로 인해 생산 차질을 빚었다.
이와 함께 그간 과잉 채굴에 따른 구리 광석의 순도 저하, 각 현장에서 발생한 탄광 사고 등도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칠레 당국은 올해 생산량 전망치를 계속해서 하향 조정해왔다. 정부는 올해 생산량이 작년 대비해 7% 감소할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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