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연속 순매수…개미 국내채권 월순매수액도 4조원 넘어
"채권 대비 주식 투자 매력 약화…단, 금리 상승 무조건 유리 아냐"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미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미국 시장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서학개미)들의 이달 미 채권 매수액이 매도액의 4배에 달했다.
개인 투자자의 국내 채권 순매수액도 2년 5개월 만에 4조원을 넘어섰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국내 투자자의 미국 채권 매수액은 17억6천700만달러(2조4천75억원)로, 매도액 4억400만달러(5천503억원)의 4배를 웃돌았다. 매수액에서 매도액을 뺀 순매수액은 13억6천300만달러였다.
월별로 보면 서학개미는 지난 6월만 해도 미국 채권을 1억6천700만달러 순매도했지만, 7월 8억8천900만달러 순매수로 돌아섰고 8월 18억2천100만달러, 9월 13억6천300만달러 등 3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인해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강해진 것에 더해 미국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채권의 이자 수익 매력이 커지자 투자자금이 채권 시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5.3%를 돌파하며 2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미국뿐 아니라 국내 채권시장에도 개미들의 매수세가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를 보면 지난달 1∼30일 개인의 국내 채권 순매수액은 4조22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4월 4조5천273억원 이후 2년 5개월 만에 4조원을 재돌파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연동해 국고채 금리는 3년물이 지난달 28일 4.1%를 넘으며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고금리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10월 국고채 시장은 한국은행의 인상 속도 조절 여부를 확인하며 (채권가격) 약세 압력 완화를 시도하겠으나 추세적인 강세 전환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IBK투자증권 김예슬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상회하면서 주식과 채권 간 기대수익률 차이를 나타내는 일드갭(Yield Gap)도 빠르게 축소되며 0%포인트 부근까지 낮아졌다"며 "채권 대비 주식의 상대적 투자 매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금리 상승이 채권 투자에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약세를 의미하기 때문에 이자 수익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도 매도 시에는 평가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당분간 현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확인되기 전까지 채권 투자는 캐리(만기까지 보유) 이외 트레이딩(매매)은 주의 구간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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