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주택난 항의 시위 확산…마드리드에 7만 집결

입력 2026-10-04 02:25  

스페인 주택난 항의 시위 확산…마드리드에 7만 집결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스페인에서 87세 노인 강제 퇴거 사건으로 촉발된 주택난 항의 시위가 날로 확산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스페인 전역에서 주택난 대책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수도 마드리드에만 당국 추산 7만명, 주최 측 추산 50만명이 모였다.
발렌시아에서는 시위대와 충돌한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총을 쏘며 시위대를 강제 해산했다. 당초 50여개 도시에서 집회가 예정됐으나 바르셀로나 등 일부 지역은 폭우로 연기됐다.
참가자들은 임대료 제한과 총파업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행진했다. 마드리드 시내 푸에르타델솔 광장에는 약 2천명이 천막을 치고 7일째 노숙 농성 중이다.
마드리드세입자연합 대변인 발레리아 라쿠는 다른 단체들과 총파업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권력이 다시 거리로 돌아왔다"며 "모든 게 바뀔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시위는 마리카르멘 아바스칼(87)이 70년 넘게 살아온 마드리드의 아파트에서 강제 퇴거당하면서 촉발됐다. 그가 들것에 실린 채 집에서 쫓겨나고 이를 저지하려는 시위대를 경찰이 폭력 진압하는 장면이 TV로 중계돼 세입자들 분노에 불을 붙였다.
세입자 단체 측은 2018년 아파트를 매입한 부동산 업체가 월세를 500유로(약 76만원)에서 2천650유로(약 402만원)로 올렸다가 1천650유로(약 250만원)로 조정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에 따르면 마드리드에서만 하루 평균 3건의 강제 퇴거가 집행된다.
전날은 정부가 내놓은 ▲ 2028년까지 임대차 계약 자동 연장 ▲ 단기 임대차 규제 강화 ▲ '투기성' 펀드의 주택시장 투자 금지 ▲ 취약계층 세입자 퇴거 제한 등 세입자 보호 법령이 야권 반대로 의회에서 부결됐다.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좌파 정부는 그동안 의회 표결에 협조해온 분리주의 정당 '카탈루냐와 함께'가 지난해 지지를 철회하면서 법안 통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사태는 세우타 월경 사태와 가족 비리 의혹 등으로 위기에 몰린 산체스 총리에게 간만에 호재라는 분석이 많다. 주거난으로 유권자 시선을 돌리고 세입자 보호 대책이 무산된 책임도 야권에 덮어씌워 좌파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자치대학의 정치학 교수 오리올 바르토메우스는 "주거 문제는 분명히 부패보다 유리한 이슈"라고 말했다. 산체스 총리는 법령 부결에 대한 시민 불만이 얼마나 큰지 이번 주말 파악한 뒤 조기 총선을 치를지 결정할 계획이라고 엘파이스가 총리 측근을 인용해 보도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