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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선거 개입할라…美민주당, 150가지 시나리오로 대비

입력 2026-10-05 06:27  

트럼프 선거 개입할라…美민주당, 150가지 시나리오로 대비
"투표소 ICE 배치·적국의 해킹 후 투표용지 압수 등 가상 사태 논의"
CNN "민주, 상·하원 낙관론에도 연방정부 선거개입 심각히 보고 있어"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야당인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개입에 대비해 철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미 CNN 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탈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선거 전후에 혹시 있을지 모를 트럼프 대통령의 '몽니'에 대비할 전략을 짜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최근 소속 상원의원들과 법률 전문가, 전직 당국자들을 모아 구체적인 가상의 시나리오들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토안보부 요원과 주방위군을 투표소에 배치하거나, 외국 적대세력의 투표 시스템 해킹 발표 후 연방 당국이 투표용지를 압수하는 사태가 여기에 포함된다. 선거 사기를 주장하는 인공지능(AI) 허위 영상이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을 촉발해 유권자 명부에서 적격 유권자를 삭제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됐다.
슈머 대표는 "이러한 회의들은 단순히 트럼프의 터무니없는 위협을 저지할 방안을 모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트럼프와 측근들이 할 수 있는 많은 변수와, 준비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우리의 허점을 상상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하원에서도 조 모렐(뉴욕) 하원의원 주도로 대비에 나섰다.
모렐 의원은 선거 당일과 그 이후 발생할 수 있는 150가지 잠재적 위협을 정리해왔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투표소 출현 가능성이나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이 투표장소가 변경됐다는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가상 시나리오 등이다.
민주당은 수개월 동안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다. 슈머 원내대표는 지난 4월 선거보호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고, 알렉스 파딜라(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상원에 의회 감시관을 투표소에 배치하는 새로운 초당적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국토안보장관과 국가정보국장(DNI), 법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주요 당국자의 대역이 등장하는 상황별 선거 방해 모의훈련까지 진행했다.
법적 대응도 준비 중이다. 민주당 측 변호사들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시 법정에 나설 수 있도록 각종 서면 자료를 초안까지 작성해놓았다고 한다.
민주당을 대리하는 미국 최대 포럼인 '엘리아스 로 그룹'은 이미 41개 주에서 85건의 선거 관련 소송을 하고 있다.
이 로펌의 파트너인 애리아 브랜치는 "위협이 발생하거나 처리해야 할 잠재적 소송이 생기면 우리는 모두 즉시 해당 주(州)로 달려갈 준비가 돼 있다. 사실상 긴급 출동 가방을 챙겨둔 상태"라고 말했다.
비당파 단체들도 개표 및 선거 결과 인증을 포함한 선거 과정을 감시할 자원봉사자 훈련에 나섰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중간선거에 앞서 2천500만 달러를 투입했으며, 1만명의 자원봉사자를 훈련했다고 디어드리 쉬펠링 ACLU 정치국장은 전했다.
CNN은 "이런 광범위한 비공개 대응 방안은 의회에서 민주당이 연방 정부의 선거 개입 위협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고 짚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공개된 미 시사주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투표소에 ICE 요원을 배치하는 것에 "생각해본 적 없다"고 했지만, 내란법을 발동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에 대해선 "나는 어떤 것도 배제하거나 확정하지 않는다. 나는 그것(내란법)을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논의한 가상의 시나리오 중 부분적으로 현실이 된 것도 있다.
상원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6월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정치 콘텐츠를 빌미로 방송 면허에 대한 단속을 위협할 가능성을 논의했는데 3개월 뒤인 9월 ABC 방송의 간판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멀은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후보인 제임스 탈라리코 인터뷰가 FCC의 위협 탓에 방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min2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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