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 활용된 곳…이란 배후 테러 시도설 여파
"이란, 범죄자·청소년 등 '일회용 테러요원' 활용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군이 이란 공습에 활용해온 영국 내 공군기지에 있던 전략폭격기를 테러 우려 때문에 모두 미국 본토로 철수시켰다.
AP 통신은 4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글로스터셔주(州)에 있는 페어퍼드 기지에 배치됐던 미국 공군 폭격기들이 전부 미국 본토로 재배치됐다고 보도했다.
페어퍼드 기지는 올해 2월 시작된 이란 전쟁 초기부터 미군의 B-52와 B-1 폭격기 수십 대가 운용된 곳으로 알려졌다.
군용기 움직임을 추적하는 민간단체인 '군용기 추적 연합'은 이날 폭격기 편대가 대거 패어퍼드 기지를 떠난 모습을 포착했다.
앞서 영국 경찰은 지난달 27일 페어퍼드 기지 인근에서 영국 국적 남성 5명을 폭발물 및 테러 관련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이 몰던 승합차 3대는 폭발물을 싣고 있지 않았지만 상당량의 휘발유를 운반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은 며칠 뒤 테러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영국·이란 이중국적자 1명을 체포했다.

영국, 미국, 이스라엘은 모두 이 사건에 이란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지난 주말 페어퍼드 기지 인근에서 발생한 사건에 이란이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강한 징후가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용의자들이 이란과 연계됐을 가능성을 언급했고,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분명히 외국 행위자의 손길이 개입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의 이번 테러 배후설과 관련해 이란이 러시아의 하이브리드전 모델을 차용하고 있다는 정황을 주목했다.
이란이 정보기관과 직접적 연결고리가 없는 '일회성 요원'을 온라인으로 포섭해 배후가 불분명한 테러를 저지른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대테러 전문가인 애드리언 슈투니는 NYT에 "이란 혁명수비대가 범죄자, 청소년 등을 언제라도 (일회성 요원으로) 싸게 구할 수 있다"며 "혁명수비대와 요원 사이에 다단계의 중개망이 있어 실패하더라도 외교관이 추방당하거나 전쟁 명분이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이란과의 합의와 대이란 군사작전 재개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이란에 대해 내가 내릴 결정이 있다"며 "유일한 문제는 쉬운 길이 될지, 어려운 길이 될지 뿐"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11월 중간선거 후 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상황에서 미국이 중동 지역에 항모와 1만명의 병력을 추가 파견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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