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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일대 '턱끈펭귄' 개체수 급감…기후변화에 멸종 위기 우려

입력 2026-10-08 15:56  

남극 일대 '턱끈펭귄' 개체수 급감…기후변화에 멸종 위기 우려

남극 일대 '턱끈펭귄' 개체수 급감…기후변화에 멸종 위기 우려
영국 남극조사국 생태학자 보고서…"2011년 이래 개체수 3분의 2 감소"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남극과 가까운 사우스샌드위치 제도의 최북단 자보도프스키섬에서 서식하는 독특한 모양의 '턱끈펭귄'(chinstrap penguin)이 멸종 위기에 몰렸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이 펭귄은 부리 아래 뺨부터 뺨까지 이어지는 검은 선 때문에 턱끈펭귄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단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연구 책임자인 영국 남극조사국(BAS)의 펭귄 생태학자 노먼 랫클리프 교수는 이날 세계 최대 펭귄 군집을 이루고 있는 턱끈펭귄 개체수가 지난 2011년 이래 3분의 2 감소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국제 과학 학술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 실렸다.
랫클리프 교수는 보고서에서 "자보도프스키섬의 턱끈펭귄이 3분의 2 줄었다는 것은 해당 개체수가 50만마리가량 감소했다는 의미"라며 턱끈펭귄의 급격한 감소는 생태계 붕괴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경고했다.
자보도프스키섬은 세계 최대 펭귄 군집지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1년 조사에서 60만 마리의 턱끈펭귄과 9만 마리의 마카로니펭귄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과학자들은 턱끈펭귄 개체수 급감의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기후 위기를 지목한다.
인간 주도의 난방으로 남극 반도와 그 일대의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5도까지 상승했고,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기온 상승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이런 기후 변화는 특별한 식단과 특정한 해양 온도를 선호하는 턱끈펭귄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분석이다.
턱끈펭귄은 자보도프스키섬 북서쪽의 더 시원한 바다에서 주식인 크릴새우를 찾는 것을 좋아하지만, 물이 따뜻해지면서 크릴새우가 남쪽인 웨들해로 이동해 먹이 활동이 어려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턱끈펭귄과 달리 식욕이 덜 까다로운 마카로니펭귄은 개체수가 오히려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랫클리프 교수는 턱끈펭귄 개체수 급감은 먹이사슬에 더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각 생태계는 거대한 젠가 세트와 같다"며 "우리가 제거한 모든 구성요소는 생태계를 완전히 붕괴시킬 위험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youngbo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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