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트한자·에어인디아 등 리야드 운항 중단 발표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공항에서 8일(현지시간)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공항에 있던 항공기 최소 1대가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 국적 항공사인 사우디아 항공 소속 민항기가 공항 터미널에 주기돼 있던 중 화재가 발생했으며 발사체나 요격 과정에서 나온 파편 등의 충격으로 크게 파손됐다고 전했다.
당시 해당 항공기에 승객은 탑승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지만, 부상자가 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는 소식통의 말도 덧붙였다.
소셜미디어에는 킹칼리드 공항에서 화염과 함께 짙은 연기가 치솟는 영상과 연기가 나는 사우디아 항공 소속 에어버스 여객기에 소방차가 물을 뿌리는 사진 등이 올라왔다.
사우디 민방위 당국은 이날 "요격된 미사일의 잔해가 리야드의 한 유치원과 의료시설에 떨어져 피해를 입혔다"고만 밝혔을 뿐 공항이나 항공기 피해 여부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공항에서 연기가 나는 영상은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후티는 이날 자신들이 탄도 미사일로 킹칼리드 공항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후티 대변인인 야히야 사리 준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탄도미사일로 성공적으로 타격했다"며 "목표를 정확히 맞추고 공항에 피해를 줬으며 항공 교통을 마비시켰다"고 적었다.
후티는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예멘 정부군이 지난 4일 후티가 장악한 예멘 영토 탈환 작전 개시를 선언한 이후 연일 사우디의 주요 공항과 정유시설 등에 대한 공격 사실을 밝히고 있다.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도 전날 오후 성명에서 지난 6∼7일 킹칼리드 공항과 아브하 국제공항이 공격받아 수단, 모로코, 알제리 국민 등 모두 3명이 숨지고 사우디 국민을 포함해 36명이 다쳤다고 밝힌 바 있다.

공격이 이어지면서 주요 항공사들은 잇달아 리야드 공항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루프트한자 항공 등 유럽 항공사들을 소유한 독일 루프트한자 그룹은 이날 자사 항공사들의 리야드행 항공편 운항을 오는 16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에어인디아도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리야드로 향하던 항공편을 안전을 고려해 뉴델리로 회항했으며, 오는 10일까지 리야드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인도의 저가 항공사 인디고와 아카사 항공도 9~10일까지 리야드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AP는 항공편 추적업체 플라이트어웨어와 플라이트레이더24를 인용해 이날 킹칼리드 공항에서 275편 이상의 항공편이 결항됐으며, 오후에 리야드 공항이 폐쇄됐다고 전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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