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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하반기 국내 주식 5.5조 팔고 美 주식 10조 샀다

입력 2026-10-11 06:02  

개인투자자, 하반기 국내 주식 5.5조 팔고 美 주식 10조 샀다

개인투자자, 하반기 국내 주식 5.5조 팔고 美 주식 10조 샀다
다시 '미장' 본격화…"자산 쏠림이 미 AI 밸류체인으로 향해"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하반기 들어 국내 주식은 내다팔면서 미국 주식은 대거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혀 방향성을 잃으면서 개인들의 탈국내 증시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7∼9월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5천90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7월과 8월에는 각각 5조3천735억원과 3조2천35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9월 한 달간 14조1천970억원을 내다팔면서 순매도로 돌아섰다.
10월 들어 지난 8일까지 다시 3조원가량 순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까지 하반기 순매도 국면을 되돌리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이는 같은 기간 미 증시에서 76억3천224만 달러(10조1천468억원)어치 순매수한 것과 비교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7월에는 미 증시에서 46억6천862만 달러(6조2천559억원, 환율 1,340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월별 기준으로도 국내 증시 순매수를 넘었다.
8월 19억6천234만 달러(2조6천295억원)를 사들였고, 9월에도 국내 증시를 대거 팔아치운 것과 달리 10억128만 달러(1조3천417억원)어치 사들였다.
하반기 개인들의 매매는 상반기와 비교하면 크게 대비된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유가증권시장에서 무려 99조1천73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증시 순매수액 98억6천780억 달러(13조2천228억원)의 약 8배에 달했다.
정부의 국내 증시 복귀 정책과 맞물려 4월과 5월에는 미 증시에서 각각 4억6천893만달러(6천283억원)와 9억3천977만달러(1조2천59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미국 증시로 향하고 있는 데에는 국내 증시의 지루한 장세가 지속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6월 22일 9,114.55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지난 7월 13일(6,806.93) 7천선 아래로 떨어진 뒤 이후에는 7천선 아래에서 거래 중이다.
반면, 미국 주요 3대 지수는 AI(인공지능)를 등에 업고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최근까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여기에 원화 강세도 미 증시로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다. 상반기 1천500원을 웃돌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천300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원화 가치 상승으로 개인들이 미국 주식을 사들이는 비용이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미 증시 투자 확대로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에 2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김종민 수석연구위원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자산 움직임은 압축적으로 행해지고 있다"며 짚었다.
이어 "고금리 상황을 견뎌낼 고성장 산업, 즉 AI 밸류체인으로만 (자금이) 이동 중인데 신흥 대비 선진 시장 우세, 신흥 시장 내 한국 대비 대만 우세 등이 겹치며 자산의 쏠림이 미국 AI 밸류체인으로 향하고 있다"며 "국내 개인 투자자들도 원화 강세의 시기를 타서 미국 시장 유입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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