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거점 지역…野 "경찰이 실탄·최루탄 쏴" vs 경찰 "근거 없어"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파키스탄 정부가 최근 비상사태를 선포한 북서부 지역에서 경찰과 전 총리 지지자가 충돌해 5명이 다치고 50여명이 체포됐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제1야당인 파키스탄정의운동(PTI)은 전날 북서부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에서 임란 칸(74) 전 총리의 지지자들이 경찰과 충돌했고, 경찰이 실탄과 최루탄을 쏘며 진압하는 과정에서 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전날 시위대 일부는 국가 데이터베이스·등록청 건물에 불을 지르고 인근 사무실도 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줄피카르 부카리 PTI 대변인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충돌과 관련한 영상을 공유하면서 정부의 비상사태 선포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사태가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 정부 대변인인 사마르 하룬 빌루르는 경찰의 실탄 발사 의혹과 관련해 "근거 없고 터무니없다"며 익명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영상을 이용해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이 폭동과 기물 파손 행위에 신중하게 대응했다며 대테러법에 따라 사건 4건이 접수돼 50명가량을 체포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11일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PTI가 이끄는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 정부의 권한을 박탈하고 소하일 아프리디 주 총리도 체포했다.
그러면서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 정부가 분리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과 결탁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부터 PTI는 부패 등 혐의로 수감된 칸 전 총리의 석방과 병원 이송 등을 요구하며 당의 거점인 카이베르 파크툰크와주에서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대규모 행진 시위를 하겠다며 정부를 압박했다.
이에 파키스탄 정부는 이슬라마바드 일대에 3만명 넘는 보안요원을 배치하고 주변 진입로를 봉쇄하는 등 시위를 저지했다.
크리켓 슈퍼스타 출신으로 셰바즈 샤리프 총리의 정치적 경쟁자인 칸 전 총리는 2018년 집권했지만, 파키스탄 권력 실세인 군부와 마찰을 빚다가 2022년 의회 불신임 투표로 물러났다.
이듬해 5월에는 부패 혐의로 체포됐으며 이후에도 비리와 권력 남용 등 혐의로 여러 차례 유죄 판결을 받고 현재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칸 전 총리의 지지자들은 그의 석방을 요구하며 전국에서 반복적으로 집회를 열었고, 일부 집회는 폭력 사태로 번지기도 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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