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세계적인 휴양지로 유명한 동부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물 부족과 고물가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최소 93명이 체포됐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모리셔스에서는 이달 초부터 물 부족과 높은 생활비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시위가 시작됐다.
대체로 평화롭게 이뤄지던 시위는 지난 9일 엘로디 토머스라는 여성이 수도 포트루이스 남부에서 퇴근하다 경찰의 총격으로 부상한 이후 격화됐다. 시위대는 도로를 봉쇄하고 타이어를 불태웠으며 경찰서를 공격해 경찰관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찰 성명에 따르면 밤사이 시위 참가자 93명이 체포됐으며, 이 가운데 15명은 미성년자라고 밝혔다.
앞서 토머스에게 총격한 경찰관도 체포됐으며, 토머스는 수술을 받고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빈 람굴람 총리는 전날 밤 포트루이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 지역에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으며 국가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한 사람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통행금지가 이날 오전 6시에 해제됐으며,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학교들은 국제시험 응시자를 제외하고 이틀째 휴교 중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물 부족이 우기가 시작되는 12월까지 이어질 수 있어 시위가 재발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인구 약 130만명 규모인 모리셔스에서는 대규모 시위나 이와 관련된 폭력행사가 드문 편이다. 외신들은 모리셔스에서 대규모 폭력 시위가 벌어진 것은 1999년 유명 가수 카야가 대마초 합법화를 주장하는 집회와 관련해 체포됐다 며칠 뒤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경찰서를 공격하고 차량 200대가 불타는 등의 격렬한 시위가 벌어진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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