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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마약카르텔 새 판로는 '유럽'…최소 12개국서 활개

입력 2026-10-15 04:45  

중남미 마약카르텔 새 판로는 '유럽'…최소 12개국서 활개
프랑스·스페인 등 유럽서 10년 새 코카인 압수 약 500% 증가
공급 과잉 속 코카인 가격 3분의 1토막…신규 마약투여자 확대 우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중남미 마약 카르텔이 유럽에 뿌리를 내리면서 10년 만에 코카인 압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등에 의해 중남미에서 강화되는 마약 카르텔 단속과 글로벌 공급망 다각화라는 카르텔 조직의 사업 확장이 맞물리면서 유럽이 코카인 유통의 주 무대로 전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스페인어권 매체 인포바에, 영국 일간 가디언,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남미 마약 카르텔 조직들은 최소 유럽 12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멕시코 '시날로아 카르텔'·'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 콜롬비아 '걸프 클랜'·'민족해방군(ELN)', 브라질 '제1 수도사령부'(PCC), 베네수엘라 '트렌 데 아라과', 중앙아메리카 '바리오 18'·'MS 13' 등이다. 모두 미국 정부의 제재 명단에 오른 악명 높은 중남미 마약 카르텔이다.
이들 카르텔은 스페인·포르투갈·네덜란드·벨기에·프랑스에 확고한 거점을 구축한 데 이어, 최근에는 독일·루마니아·크로아티아·슬로바키아 등지에서도 활동이 포착되고 있다.
국제 비정부기구(NGO) '초국가 조직범죄에 맞서는 글로벌 이니셔티브'(GI-TOC) 유럽 관측소 소장인 다니엘 브롬바허는 "기존 기반 시설이 전혀 없는 지역에 중남미 (마약 밀매) 집단이 진출하는 새로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남미 마약 밀매 조직의 확장세 속에 유럽 내 마약 유통량도 급증하고 있다. 2024년 압수된 코카인은 10년 전인 2014년보다 471% 늘었다. 실제 유통량은 이보다 훨씬 더 증가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코카인 총생산량도 늘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2026년 세계 마약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코카인 생산량은 3천800t~4천700t 규모로 2014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면서 국제 마약 가격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때 유럽에서 킬로그램(㎏)당 4만5천달러(약 6천만원)에 이르렀던 코카인 가격은 1만6천달러(약 2천100만원)로 급락해 거의 3분의 1토막이 났다.
유럽연합 마약청 수석 분석가 로랑 라니에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유럽으로 들어오는 코카인의 양은 정말 미친 수준"이라며 바닥을 치는 저렴한 가격 덕분에 과거에는 코카인을 살 여력이 없던 새로운 소비자층이 마약의 세계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buff2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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