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니·산체스 회동에 2개월 넘게 지속된 신경전에 돌파구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북아프리카의 스페인령 세우타에서 벌어진 이주민 난입 사태 이후 상호 국경 검문 조치를 도입하며 신경전을 벌이던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외교 갈등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양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탈리아와 스페인 정상이 1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에서 별도의 회담을 해 상호 국경 검문 조치를 철회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합의의 일환으로 이탈리아는 스페인 측의 조치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스페인 국민에 대한 검문 조치를 오는 22일까지 1주일 더 연장한 뒤 스페인과 논의를 거쳐 양국이 동시에 상호 국경 검문을 종료할 것으로 전해졌다.
스페인 정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양국 내무장관들이 다음 주 만나 국경 검문을 해제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말 모로코에 인접한 스페인 자치도시 세우타로 7만명이 넘는 이주민이 국경을 넘어 진입하자 이탈리아는 스페인에 한해 솅겐 조약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항구와 공항을 통한 입국자에 대한 검문을 재개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국내 안보에 대한 위험, 테러리스트 잠입 가능성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솅겐 조약은 유럽 29개국의 국경을 통과할 때 여권 검사와 같은 국경 통과 절차를 면제해 자유로운 인적·물적 이동을 보장하는 제도다.

스페인이 이탈리아의 조치가 EU의 가치에 어긋나고, 스페인 국민을 차별하는 부당한 행위라고 반발하면서 이탈리아의 조치에 맞불을 놓아 양국은 두 달 넘게 외교적 갈등을 이어 왔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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