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 텃밭서 트럼프 지원 후보에 등 돌려…"트럼프, 공화에 막대한 피해"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아버지 부시'와 '아들 부시' 등 공화당 대통령을 두 차례 배출한 부시가(家)에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 지지가 잇따랐다.
21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아들 부시'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 닐 부시는 전날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텍사스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제임스 탈라리코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켄 팩스턴의 행적에 대한 깊은 우려와 탈라리코의 성품 및 원칙에 대한 진정한 존경에서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팩스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역인 존 코닌 상원의원을 내치고 선택한 공화당 후보로, 공금유용 의혹 등이 제기돼 있다.
그는 또 "나는 도널드 트럼프와 주변인들이 공화당에 막대한 피해를 줬다고 본다"면서 "개인에 대한 충성이 원칙에 대한 충심을 앞서고 권력을 가진 이들이 더는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고 믿는 정치 문화가 우려스럽다"라고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딸 바버라도 탈라리코 후보 측에 지난달 2천500달러의 기부금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액수 자체가 큰 것은 아니지만 익명으로 기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공개 기부를 택해 눈길을 끌었다.
텍사스주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탈라리코가 팩스턴에 근소하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탈라리코가 팩스턴을 꺾으면 텍사스주에서는 1988년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가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다.

부시가는 텍사스주를 공화당의 텃밭으로 바꾼 주역이다. 원래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던 텍사스주에서 부시 전 대통령이 1994년 주지사에 당선되면서 공화당 지지 흐름이 공고해졌다.
이후로는 모든 대통령 선거와 상원의원 선거에서 텍사스주는 공화당 후보를 선택했다.
그랬던 부시가에서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 투표하거나 기부금을 내는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놓고 등을 돌린 셈이다.
부시 전 대통령이 공화당의 전통적 주류를 대변한 인물이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득권 혁파를 내세우며 '미국우선주의' 기조로 공화당을 재편한 인물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임기 말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하며 '인기 없는 대통령'으로 백악관을 떠났지만, 퇴임 후 정치에 손을 떼고 소탈한 모습을 보였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비 속에 대중의 인식이 개선됐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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