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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빌미줄라…캐나다, 외교관에 美중간선거 후보 접촉 금지령

입력 2026-10-23 02:24  

美에 빌미줄라…캐나다, 외교관에 美중간선거 후보 접촉 금지령

美에 빌미줄라…캐나다, 외교관에 美중간선거 후보 접촉 금지령
선거일까지 만나거나 같은 공간 체류 금지…"美공직자와 사진도 찍지 마라"
美 "선거 개입 말라" 공개 압박…캐나다 "개입 전혀 없다" 일축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캐나다 정부가 미국에서 근무하는 자국 외교관들에게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선거 개입이라는 정치적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적극적 조치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22일(현지시간) 해당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 캐나다 정부가 지난 20일 미국 주재 외교관들에게 이 같은 지침을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워싱턴DC 주재 대사관과 로스앤젤레스(LA), 디트로이트 등 12개 영사관에서 근무하는 캐나다 외교관 약 500명은 특별 허가가 없는 한 미 중간선거 투표일인 11월 3일까지 선거 후보자와 만나거나 같은 공간에 머무는 것이 금지된다.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일반 선출직 공직자와의 만남은 허용된다. 다만 이 경우에도 함께 사진에 찍히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소식통들은 이러한 조치를 두고 "매우 위험 회피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미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조성된 긴장된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미 중간선거 과정에서 공화당 후보들은 고물가 여파로 곤욕을 치르고 있으며, 특히 캐나다와 교역 비중이 높은 메인주와 미시간주 등 경합주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캐나다산 제품 관세 부과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와 마크 카니 캐나다 행정부 간의 무역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나왔다.
양국은 지난 8월 무역협상 결렬 이후 보복 관세를 주고받으며 대립해왔다.
특히 캐나다 주재 미국 대사관은 지난 21일 "캐나다 장관과 주 총리들이 공식 문서와 공개 석상에서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는 팩트시트를 발표하며 날을 세웠다.
미 대사관은 지난 8월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장관이 미 공화당 성향이 강한 주들을 겨냥해 보복 관세 등 압박 전략으로 정치적 타격을 주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점,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가 작년 10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관세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미국 TV 광고를 방영한 점 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모든 캐나다인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미국 선거에 참여하거나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를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팩트시트는 캐나다 정부가 미국 공관에 주의 지침을 내려보낸 다음 날에 배포됐다.
캐나다 측은 미 선거 개입 의혹을 일축하고 있다.
포드 온타리오주 총리는 21일 "나는 미국 선거에 개입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 역시 무역 전쟁을 시작한 것은 백악관이며, 캐나다는 단지 이에 대응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모든 조치는 캐나다 노동자와 가정, 경제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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