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총·권총 무장 용의자 2명, 군인들과 20여분 총격전
총격으로 5명 부상, 2명은 중상…이스라엘군, 용의자 2명 현장 사살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 총선(27일)을 나흘 앞두고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 남부에서 팔레스타인인이 총기를 난사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각 정당의 막판 유세전 등 총선 막바지 정치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총선 기간 서안 전역에 대한 봉쇄령을 내렸다.
23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이른 아침 서안 남쪽 헤브론 인근의 유대 교차로에서 팔레스타인 남성 2명이 총기를 난사했다.
AFP 통신이 발행한 사진에는 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한 한 남성이 실탄을 장전하거나 군인들과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이 담겼다.
당국이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두 남성은 주유소 옆 도로에 차를 세우고 대기하다가, 차 문을 열고 나가 차량이 대기 중인 임시 검문소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또 구조대가 공개한 영상에는 주유소 옆 바닥에 평상복 차림의 시신 한 구가 쓰러져 있고, 이스라엘 군인들이 주변을 경계하며 순찰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스라엘군은 즉각 병력을 투입해 약 20여분간의 총격전 끝에 2명의 용의자를 현장에서 사살했다고 밝혔다. 사살된 용의자들은 27세의 팔레스타인 주민 모함마드 자바와 피라스 자바로 이들은 친척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스라엘군은 용의자 자택에 병력을 투입해 수색을 진행했으며, 규정대로 이들 가옥을 철거할 예정이다.

응급 의료 서비스인 마겐 다비드 아돔에 따르면 이날 총격으로 5명이 부상했으며, 이 가운데 하반신에 총상을 입은 20대 남성 등 2명은 위중한 상태다.
이번 유혈 사태는 네타냐후 총리의 연임 여부와 이스라엘 정치의 새로운 시대 개막을 결정지을 총선을 나흘 앞두고 발생했다.
가자지구 전쟁을 촉발했던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3년 만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이란 전쟁 등 불안한 중동 정세와 맞물려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총선이 임박한 가운데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으로 막바지 선거 운동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막판 선거 유세 등 정치 행사를 취소할 것을 자신이 주도하는 우파 정당 리쿠드당에 명령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안보 수장들과 상황 평가 회의를 열고 헤브론에 대한 즉각적인 통제와 요르단강 서안 전역에 대한 전면 봉쇄 준비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안과 가자지구는 총선 전날인 26일과 총선 당일인 27일 이틀간 봉쇄될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 군은 테러를 저지하기 위해 강도 높은 작전을 수행 중이며 광범위한 체포 작전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하마스 테러범과 그 배후 세력을 언제 어디서나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주도 연정 내 대표적인 극우 성향 인사로 치안 업무를 담당하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사건 현장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해체를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너무 늦기 전에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해체 및 비무장화하고, 그들의 테러 인프라를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격 사건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개입했다는 즉각적인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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