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알루미늄 수입 70% 캐나다산…美 자체 제련소는 4곳 불과
50% 관세에 가격 뛰자 제조업계까지 부담…고객에 비용전가 움직임

(뉴욕=연합뉴스) 임수정 특파원 = 미국이 알루미늄 수입의 상당량을 캐나다에 의존하면서도 캐나다산 제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해 자국 산업계의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미국 알루미늄 수입량의 약 70%는 캐나다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미국이 캐나다산 알루미늄에 의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력 비용이다.
알루미늄 제련은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으로, 전기료가 전체 생산비의 약 40%를 차지한다.
캐나다 퀘벡주는 풍부한 수력발전을 기반으로 저렴한 전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미국은 과거 제련업체에 제공하던 저렴한 전력 요금 혜택이 축소되면서 가격 경쟁력을 잃었다.
실제로 미국에서 가동 중인 알루미늄 제련소는 2000년 24곳에서 현재 4곳으로 줄었다.
세계적인 광산업체 리오틴토의 제롬 페크레스 알루미늄 사업 책임자는 "미국에서는 캐나다에 근접하는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력 공급원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 알루미늄 산업을 보호하고 생산을 확대한다는 명분으로 캐나다산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면제 조치를 폐지하고 관세율을 50%까지 끌어올렸다.
미국의 알루미늄 생산 기반이 크게 약화한 상황에서 관세 부담이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율 관세 등의 영향으로 미국 내 알루미늄 가격은 국제 기준가격 대비 사상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을 형성했다.
여기에 러시아산 알루미늄에 대한 무역 제한과 이란 전쟁에 따른 페르시아만 지역의 공급 차질까지 겹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
알루미늄 가격 상승은 미국 제조업계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
자동차업체 포드는 올해 원자재 비용이 최대 20억달러(2조6천528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자동차 부품업체 앨리슨 트랜스미션, 음료 캔 제조업체 볼 등은 높아진 알루미늄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는 미국 대신 유럽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 캐나다의 대유럽 알루미늄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S&P글로벌 에너지의 카렌 노턴 부국장은 "미국이 지금보다 캐나다산 알루미늄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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