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구팀 "저소득국 연령표준화 발생률·사망률, 고소득국의 4배·7배"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자궁경부암은 예방접종과 선별검사 등으로 상당 부분 예방할 수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증가해 2050년에는 전 세계 신규 환자와 사망자 수가 각각 108만명, 52만2천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리사 포스 박사가 이끄는 세계 질병 부담(GBD) 연구팀은 3일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서 204개 국가·지역의 1990∼2023년 자궁경부암 발생과 사망 자료를 분석하고 2050년까지 추세를 예측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자궁경부암 퇴치를 위해서는 예방접종을 확대하고 선별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을 개선하는 등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궁경부암은 주로 발암성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돼 발생하며, 전 세계 가임기 여성의 사망 원인 중 상위 10위 안에 드는 질환이다. 자궁경부암 사망자 수는 지난 30년간 70% 이상 증가했고 질병 부담은 저소득 국가에서 가장 컸다.
연구팀은 HPV 예방접종이 도입되고 선별검사 기술이 개선됐지만 이에 대한 접근성 불평등이 지속돼 자궁경부암 부담이 늘고 있다며 이는 여성 건강을 위협하고 전 세계적인 건강 격차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세계 질병 부담 연구 2023(GBD)의 표준화 분석 체계를 이용해 1990~2023년 전 세계 204개 국가·지역의 여성 자궁경부암 부담을 추정했다. 분석에는 국가별 사망등록 자료와 인구 기반 암 등록 자료 등이 활용됐다.
자궁경부암의 신규 환자 수와 사망자 수를 산출하고, 자궁경부암으로 일찍 사망해 잃은 건강수명과 질병 발생으로 인한 건강 손실을 합산한 장애보정생존연수(DALY)도 계산했다.
이어 GBD 예측 모형을 적용해 2024년부터 2050년까지 인구 변화와 사회인구학적 여건, 흡연 등 주요 변수를 예측하고, 이를 사망률 추정 모형과 결합해 자궁경부암 발생과 사망 추세도 전망했다.

그 결과 2023년 전 세계 자궁경부암 신규 환자는 약 88만7천명, 사망자는 36만9천명으로 추정됐다. 자궁경부암으로 인한 건강 손실은 장애보정생존연수(DALY)로 약 1천330만년에 달했다.
2024년부터 2050년까지 예측에서는 자궁경부암 신규 환자 수와 사망자 수가 늘어나지만, 인구의 연령 구조를 보정한 발생률과 사망률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2050년 자궁경부암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2024년과 비교해 12.5%, 연령표준화 사망률은 9.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신규 환자 수는 20.2% 늘어 약 108만명, 사망자 수는 39.3% 증가해 약 52만2천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연령표준화율은 인구의 연령 구성이 서로 다른 지역이나 시기의 환자 발생·사망 수준을 비교할 수 있게 연령 구조의 영향을 보정한 지표다.
연구팀은 이는 연령표준화 발생률과 사망률이 낮아지더라도, 인구 규모와 구성 등의 변화로 실제 신규 환자와 사망자 수는 증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 발생률과 사망률의 지역별 격차도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저소득 국가의 자궁경부암 연령표준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55.3명으로 고소득 국가(12.6명)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연령표준화 사망률도 저소득 국가가 인구 10만명당 25.5명으로 고소득 국가(3.3명)보다 7배 이상 높았다.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2050년 신규 환자는 2024년보다 88.7% 증가해 약 46만8천명에 이르고, 사망자는 95.4% 늘어 약 20만6천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은 예방접종과 선별검사, 치료 접근성의 불평등이 지속되면서 자궁경부암 부담이 저소득 국가에 집중되고, 여성 건강 격차도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궁경부암 퇴치하려면 치밀한 계획과 지속적 투자, 자원의 체계적인 동원이 필요하다며 각국 정부는 선언적 약속에 그치지 말고 약속을 실천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필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와 책임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 출처 : Nature Medicine, Lisa Force et al., "Global, regional and national burden of cervical cancer in 1990-2023 with forecasts to 2050: a 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1-026-04729-4
scite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