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안 불안한데…멕시코서 교내 스마트폰 사용 금지 찬반 논란

입력 2026-11-03 02:22  

치안 불안한데…멕시코서 교내 스마트폰 사용 금지 찬반 논란
청소년에게 '디지털 디톡스' 유익 vs 범죄 범람하는데 규제 부적절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시날로아주(州) 소도시 에스쿠이니파.
동이 틀 무렵, 오토바이를 탄 남성들이 무차별적으로 마을버스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당시 버스에는 등교하기 위해 학생 10여명이 타고 있었다.
당시 상황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유포된 영상을 보면, 일부 아이들은 바닥에 바짝 엎드려 있고, 또 다른 학생들은 좌석 사이에 숨어 있었다.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에게 "휴대전화 데이터 있어?"라고 묻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총격 소식을 듣고, 한 주민은 자가용을 타고 학교에 간 딸에게 전화했다. 그는 "딸 목소리를 듣고 무사하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 진정이 됐다"면서 딸의 수업을 방해해서라도 상태를 확인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날 총격으로 버스 기사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일 멕시코 초·중학교에서 교내 스마트폰 사용 금지 조치가 시행되는 가운데, 이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고 AP통신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 학교에선 이날부터 수업 시간은 물론 쉬는 시간에도 전화를 받거나 메신저를 사용할 수 없다. 단지 비상시나 개별적인 특수 상황을 대비해 등하굣길 가방 안에 휴대전화를 소지하는 것만 허용된다.
정부는 제도 도입 배경에 대해 무분별한 스마트폰 사용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막고, 학생들의 창의력을 되살리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학교 내 스마트 기기 사용 금지가 이미 전 세계 114개국에서 채택된 세계적 추세라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정부는 나아가 이달 내로 디지털 플랫폼에 혐오 발언, 학대, 온라인 괴롭힘 등 불법 콘텐츠 삭제를 의무화하는 규제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멕시코처럼 치안이 불안한 나라에선 청소년 스마트폰 규제 조처가 현실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북부 타마울리파스주 레이노사의 학부모 베니그노 고메즈 씨는 스마트폰 사용 제한의 취지는 공감한다면서도 잠재적 위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아이들의 상시 연락 수단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스쿠이나파의 한 주민 역시 "학교에도 언제 폭력이 닥칠지 모른다"며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반발했다.
실제로 시민사회 단체인 멕시코아동권리네트워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17세 이하 멕시코 아동·청소년 10명 중 1명은 조직범죄 관련 범죄의 피해자였다.
교육적 필요성에 따른 '디지털 디톡스' 정책과 언제 어디서 벌어질지 모를 범죄로부터 자녀를 지켜야 하는 학부모들의 불안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일방적인 금지 조치에 그칠 것이 아니라 비상 연락 체계 보장과 함께 디지털 시민 의식 교육이라는 입체적 보완책도 함께 수반되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학부모전국연합의 이스라엘 산체스 회장은 당국이 제도의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 학부모들을 위한 인식 제고 캠페인과 교사 교육을 철저히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uff2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