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미국의 걸프 지역 동맹국들이 이르면 이번 주 미국의 대규모 이란 공습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비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미국의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WSJ에 따르면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국가들은 국제공항을 포함한 주요 시설들 안팎에서 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훈련을 실시 중이다.
예멘의 친(親)이란 반군 후티의 공격을 받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는 이번 주에도 각급 학교의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열린 대규모 국제 에너지 콘퍼런스 참석자 중 일부는 자국 정부의 권고에 따라 UAE 체류 일정을 단축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걸프 역내 공관들은 지난 달 29일 중동 안보 상황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중간선거 직전 이란 공격 재개 가능성을 거듭 언급하며 이란을 압박하면서도,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법 마련에도 무게를 두는 양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공격 재개 여부와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무엇인가를 할 것이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면서 "우리는 그들과 대화하고 있고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대통령 외교정책 고문은 지난 주말 안보 콘퍼런스에서 이란과 미국의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려는 외교적 노력이 결실을 보기를 바란다면서도 UAE가 "최악의 상황에 대비 중"이라고 말했다.
같은 회의에 참석한 바드르 압델라티 이집트 외무장관도 새로운 충돌이 발생하면 피해가 더 커질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향후 며칠 또는 몇 주간의 외교적 노력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카타르가 중재 중인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은 현재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중재에 관여하는 당국자들은 미국과 이란 중 어느 쪽이 먼저 양보해 협상의 물꼬를 틀 것인지를 놓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협상의 돌파구 마련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걸프 국가들은 미국의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재개될 경우 그 충격파가 과거보다 더 강력할 수 있다고 보고 대비 중이다.
이들은 특히 미국의 공습이 이란의 보복을 촉발하고, 이란과 친이란계 무장 조직들이 걸프 역내 경제와 민간 인프라 전반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는 악순환의 가능성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WSJ은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공격이 지난 3월 전쟁이 절정에 달했을 때보다 더 파괴적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면서, 일부 아랍 국가는 이란이 기반 시설을 공격해올 경우 개별적으로 또는 공동으로 보복하는 것을 경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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