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방사선학회 2013] 기린 디자인…은은한 조명 "의료기기가 더 친절해졌네"

입력 2013-03-10 17:01   수정 2013-03-11 03:45

공포 두려움 줄이는 인간 친화적 디자인…방사선량 60% 줄여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5일 일정으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방사선학회(ECR) 2013’. 매년 3만여명의 참관객이 모이는 유럽 최대 의료장비업체 전시회다. 올해는 290여곳의 의료기기 업체가 참가해 기술혁신적 영상진단장비를 대거 선보인다. 특히 이번 학회를 관통하는 화두는 ‘환자 중심’이었다. 새롭게 선보인 의료기기들은 자체 기능보다 ‘환자들이 더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환자 중심으로 혁신

ECR 측은 행사 기간 중 매일 발간하는 뉴스레터를 통해 “독일 물리학자 빌헬름 뢴트겐이 X선을 발견한 지 올해로 118년이 지났다”며 “이제 우리 몸을 투명한 유리병처럼 들여다볼 수 있는 자기공명영상(MRI)촬영, 컴퓨터단층촬영(CT), 양전자단층촬영(PET), 초음파기기 등이 ‘환자 중심’ ‘인체 친화형’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지멘스헬스케어의 디지털 X선 기기 ‘모빌렛 미라’는 ‘환자 중심 디자인’의 대표적 사례다. 어린이 환자에게 친근감을 주도록 기린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무선시스템이어서 겁 많은 어린이는 검사실이 아닌 원하는 장소에서 촬영할 수도 있다. 또 환자가 원하는 그림·사진으로 사전에 검사실 벽면을 꾸미거나 환자 기호에 따라 촬영 장비의 색상을 바꾸는 기술도 나왔다. 환자가 편안한 심리상태에서 검사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지멘스는 또 무선초음파 ‘아쿠손 프리스타일’도 공개했다. 이 시스템의 핵심 장비는 무선 트랜스듀서(의사가 손에 잡고 피검사자의 신체 부위를 문지르는 장비)다. 지멘스는 초음파를 쏜 뒤 몸 속 이미지를 받아 모니터로 전송하는 기능을 트랜스듀서에 탑재했다. 덕분에 트랜스듀서와 모니터 본체를 연결하는 케이블선이 필요 없게 됐다. 의사들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검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쿠손 프리스타일’ 개발을 총괄한 글래디스 우 지멘스 마케팅디렉터는 “데스크톱 컴퓨터에서 무선 노트북 시대로 넘어간 것과 같은 일대 전환”이라고 소개했다.

네덜란드 필립스는 MRI 외관에 포근한 느낌의 조명을 단 ‘인제니아 MR’을 전시했다. 은은한 조명을 비춰주면 기기 속에 들어가는 환자가 거부감을 덜 갖게 된다는 게 필립스 측의 설명이다. 필립스는 또 색상이 바뀌는 유방암촬영기도 내놨다. 미국 GE헬스케어는 부위별 촬영이 가능한 MRI ‘옵티마 MR430S’를 전시했다. 팔목·무릎 등 특정 부위를 감싸 촬영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일부만 찍을 때도 환자가 커다란 기기 안에 전부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을 없앤 것이다. 또 환자가 촬영장비에 들어갈 때 머리가 아닌 발부터 들어가도록 해 두려움을 없앴다. GE는 이번 학회에서 신형 MRI에 ‘사일런트 스캔’ 기술을 적용, 기존 110데시벨(dB)(지하철·헬리콥터 수준)의 소리를 77dB 정도로 낮췄다.

◆방사선 노출 줄여라

방사선 노출량을 줄이면서 선명한 영상을 얻는 제품도 대거 공개됐다. 지멘스의 ‘소마톰 퍼스펙티브’는 방사선량을 종전 제품보다 최대 60%까지 낮췄다. 반면 기초자료를 기반으로 반복·재구성하는 ‘사파이어(SAFIRE)’ 기술을 적용해 영상 품질을 높였다. 특히 지멘스가 이번 학회에서 새로 선보인 유방촬영시스템 ‘맘모맷 인스퍼레이션 프라임 에디션’은 세계 각국에서 온 의료진의 관심을 끌었다. 3D 촬영기법으로 영상 품질을 높이면서 방사선량을 30%까지 낮춘 것이 특징이다. 박현구 한국 지멘스헬스케어 대표는 “검사 때 방출되는 방사선량을 대폭 줄이고 환자들의 심리적 부담을 낮춰주는게 세계적인 트렌드”라고 말했다.

빈=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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