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하던 코스닥도 3% 넘게 급락…증시 3災 긴급 점검

입력 2013-04-08 17:35   수정 2013-04-09 02:35

국내 주식시장이 엔화 약세 가속, 북한 리스크, 미국 경기회복세 둔화 등 ‘3각 파도’ 앞에 무너져 내렸다. 외국인 자금 이탈이 급물살(유가증권시장 3730억원 순매도)을 타면서 8일 코스피지수는 0.44% 내린 1918.69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시장도 외국인과 기관이 총 682억원어치를 순매도, 3.42% 내린 528.78로 급락했다. 하락률로는 작년 5월18일 이후 최고다. 지난 3일 종가 기준으로 4년 만의 사상 최고치(557.96)를 기록한 지 3거래일 만에 약 30포인트 떨어졌다.

엔화 약세 가속 등 ‘증시 3재(災)’는 중기 이상의 악재로 여겨져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은 추가 조정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악재별로 어떤 파급 효과가 나타날지 전망해본다.


엔低


110엔 되면 금속업종 주당순이익 3700원 감소

'한국 팔고 일본 사고' 심화



엔·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하면 한국 증시에 드리운 엔저(低) 먹구름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수출업체와 경쟁하고 있는 자동차 정보기술(IT)소재 등 수출주의 가격 경쟁력이 더 약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다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엔화 약세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8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기준으로 삼성전자 현대차 등 엔화 약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43개 상장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으로 상승하면 이들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달러당 95엔일 때보다 1.4% 줄고, 110엔으로 오르면 2.8%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는 현대제철 등 금속업종에 속한 3개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엔·달러 환율이 110엔까지 상승하면 95엔 때보다 5.3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당순이익(EPS)도 3691원 감소하는 것으로 제시됐다.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주도 환율이 110엔까지 오르면 영업이익이 3.8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엔화의 추가 약세가 코스피지수의 상단을 억누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증시를 떠나고 있는 외국인이 올초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일본 주식을 약 400억달러 순매수했다”며 “한국 주식보다 일본 주식이 매력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북한 리스크 영향도 있지만 원화 강세 추세가 꺾이고 있다”며 “상반기 엔화 대비 원화의 강세가 급격히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수출주들이 의외로 선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북한

"국지도발 댄 기술적 마지노선 1880까지 후퇴"…외국인 엑소더스가 더 문제

남북 간의 전면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게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따라서 북한 리스크만 놓고 보면 국내 주식시장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과거엔 북한의 돌출 행동→지정학적 위험 소멸→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지금은 지정학적 긴장 장기화로 외국인 투자 이탈과 투자심리 냉각 지속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오는 15일 김일성 출생 101주년 때까지 강경발언 지속,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가능성 등 대치상황이 급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개성공단 폐쇄 문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오는 12일부터 진행될 미국 국무장관의 한·중·일 방문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가 북한 리스크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지적 도발이 일어날 경우 기술적 마지노선인 코스피지수 1880선까지 후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한편으론 북한의 군사도발 반경에 들어가 있는 일본 증시가 과거 비슷한 상황에서 주가가 내린 반면, 이번에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남북이 국지전 등 최악상황까지 갈 것으로 예상되면 일본 증시에서도 외국인들은 순매도로 돌아서야 하는데 실제론 그렇지 않다”고 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美경기

회복 속도 늦어질 뿐 '성장 엔진' 안 꺼졌다…제조업 하락 걱정 단계 아냐



올 들어 주식시장의 유일한 상승 동력은 미국의 강한 경기회복세였다. 1분기 중 한국 증시가 글로벌 증시에 비해 부진한 모습을 보일 때도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 한국 경기도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향후 증시를 낙관하게 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일부 경제지표들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면서 “미국 경기마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시발점은 지난 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다. 이 지수는 작년 12월부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지만 3월 들어 전달(54.2)보다 2.9포인트 하락한 51.3에 그쳤다. 지난 5일 발표된 고용지표는 ‘쇼크’ 수준이었다. 3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는 8만8000명으로 시장 기대치(19만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소프트패치(일시적 경기둔화)란 말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며 “미국의 경기 회복세까지 꺾이면 주식시장은 적잖은 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4월 코스피지수가 2050선에 등정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것도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이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 경기 회복세가 꺾였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SM제조업지수와 고용지표 부진으로 미국의 경기 회복 모멘텀이 다소 약해질 수도 있지만 경기회복세 자체가 꺾이는 걸 걱정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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