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만도의 한라건설 증자는 주주가치 훼손"

입력 2013-04-21 17:53   수정 2013-04-22 00:11

"만도한라건설 증자는 주주가치 훼손"

트러스톤 임시주총 소집에 동참 "사외이사 선임해 재발 방지"
"이사회 결정에 목소리 키우면 기업들 눈치 보게 된다" 우려도




만도의 한라건설 유상증자 참여는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국민연금이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만도의 유상증자 참여에 반발해온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만도 지분 9.70%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반대 입장을 밝힘에 따라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주주총회 결의가 아닌 이사회 결의에 대해서도 처음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어서 기업의 중요 의사결정과 관련한 국민연금의 역할을 둘러싸고 논란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국민연금, 만도 유증참여 ‘공식 반대’

국민연금 고위 관계자는 21일 “만도 측 설명을 들었지만 이번 한라건설 유상증자 참여는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전면에 나서기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임시주총을 소집하면 그 자리에서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도 지분 1.77%를 보유 중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임시주총 소집, 경영진 검찰 고발, 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행 상법에 따르면 의결권 있는 주식 3%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회사 측에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할 수 있다.

이성원 트러스톤 부사장은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아 이미 임시주총 소집에 필요한 지분은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타법인 출자(유상증자 참여)는 주총 결의 사항이 아니다. 따라서 임시주총이 열린다 해도 만도의 유상증자 참여를 돌이킬 수는 없다. 이 부사장은 “임시주총을 소집하면 우리 입장을 대변하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할 수 있다”며 “이번 유증 참여는 현실적으로 막을 수 없지만 향후 이 같은 사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만도 측, “만도 주가에 긍정적”

국민연금과 트러스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만도 측은 유상증자 참여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박종철 만도 상무는 “만도 주가는 모기업 한라건설 리스크 때문에 다른 자동차 부품주에 비해 저평가돼 있었다”며 “이번 증자로 자금이 수혈되면 한라건설은 상반기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해져 결국 만도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최근 주가가 폭락한 만도 주식을 5100주 사들이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본인이 직접 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국민연금 적극적 의결권 행사 신호탄

임시주총에서 표대결로 가더라도 주주대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려면 발행주식수 기준으로 주주의 4분의 1 이상이 주총에 참석해야 하고, 과반수의 찬성이 필요하다. 정 회장과 한라건설 등이 보유한 만도 지분은 27.62%다. 반면 국민연금과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보유한 만도 지분은 11.47%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국민연금의 이번 결정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국내 상당수 기업의 주요 주주로 올라 있는 국민연금이 타법인출자와 같은 이사회 결정 사항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지분 7.00%를 비롯 현대차(6.99%) LG전자(9.44%) SK텔레콤(6.10%) 등의 지분을 5% 이상씩(최근 공시 기준) 갖고 있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게 되면 기업 입장에서는 과거보다 국민연금의 눈치를 더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핫이슈] 급등주 자동 검색기 등장
▶[한경 스타워즈] 대회 한 달만에 전체 수익 1억원 돌파! 비결은?





▶ 임창정 "아내한테 무릎 꿇고 빌어" 폭탄 발언


▶ '외출하고 돌아온 아내의 속옷 검사를…' 경악


▶ "아이돌 女가수 성접대 가격은…" 폭탄 고백


▶ 배우 김형자 "곗돈 20억 사기 친 가수는…"


▶ 박시후 고소한 A양, 연예인 지망생 이라더니…



[한국경제 구독신청] [온라인 기사구매] [한국경제 모바일 서비스]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