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위기에도 韓·中·대만은 굿 캠프"

입력 2013-08-23 17:10   수정 2013-08-24 02:38

CNBC, 경상수지가 '배드 캠프'와 나누는 기준
印尼·터키 등은 환율방어 등 810억弗 쏟아부어




“인도 물건을 사려면 기다려라. 더 싸질 것이다.”

호주 투자사 콤패스글로벌의 키건 요크 외환전략 팀장은 22일(현지시간) 인도 통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점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달러당 64.55루피까지 떨어지며 다시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운 루피화 가치가 내달 70루피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가 추가 하락한 가운데 루피와 태국 바트화 등 위기 신흥국 통화는 일시 반등했다. 하지만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데다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 쌓이고 있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탄 떨어지는 중앙은행

22일 모건스탠리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은 5월 이후 810억달러(약 80조원) 줄었다. 이들 은행 총 자산의 2%에 해당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들 국가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며 달러로 환전한 돈과 통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 매도한 외환을 합친 것이다.

특히 위기국 중앙은행의 자산 감소가 컸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자산이 7월까지 3개월간 13.6% 줄었고 터키는 12.7% 감소했다. 인도 중앙은행 역시 감소분이 5.5%에 달했다.

올 1분기만 하더라도 신흥국 중앙은행들(중국 제외)의 외환자산은 7조4000억달러에 이르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의 양적완화로 자금이 계속 흘러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5월 이후 외환보유액이 줄면서 신흥국들은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신흥국들이 통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쓸 수 있는 외환이 앞으로 수개월 내에 한계에 이를 수 있다”며 “금리 인상 등 자국 국민이 고통을 겪을 선택지밖에 남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국 등 ‘좋은 신흥국’ 구분해야

신흥국 중에서도 ‘좋은 쪽(good camp)’과 ‘나쁜 쪽(bad camp)’을 나눠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CNBC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국들을 분류해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세인 올리버 AMP캐피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한국과 대만, 중국과 위기를 겪고 있는 인도 등 다른 신흥국은 구별해서 봐야 한다”며 “한국과 대만은 경상수지 흑자국이고 중국은 외국 자본 의존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팀 콘든 ING아시아 수석이코노미스트도 “경상수지가 ‘좋은 신흥국’과 ‘나쁜 신흥국’을 나누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FT는 최근의 위기가 중국과 브라질, 러시아 등 ‘브릭스(BRICs) 파티’의 끝을 상징한다고 평가했다. 2000~2008년 원자재 붐을 타고 성장한 경제가 선진국의 양적완화로 5년간 호황을 연장했지만 이제 끝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FT는 “브릭스 국가들이 흘러드는 해외 자금에 취해 호시절을 헛되이 보냈다”며 “본질적인 경제구조 개선을 소흘히 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파른 통화 가치 하락은 신흥국 부자들의 재산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인도 최고 부자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의 재산은 5월 이후 56억달러(약 6조4000억원) 줄었다. 전체 재산의 24%에 이른다. 외화 부채 부담이 커진 데다 보유 주식 가치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이 세계 부자 순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노경목/김보라/이미아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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