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베스트 상품] 농심, 세계화된 신라면…'유럽의 지붕'도 정복

입력 2013-10-31 06:58   수정 2013-11-08 17:44

[ 강진규 기자 ]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의외의 장소에서 신라면을 먹었다”는 경험담이 유행이다. 일본과 중국, 미국은 물론 유럽의 스위스, 이슬람국가, 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신라면을 맛봤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한국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식품이 김치였다면 이제는 신라면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신라면은 1986년 출시된 농심의 대표 라면이다. 농심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소고기장국의 얼큰하면서도 매운맛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출시 후 판매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출시 첫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1987년에는 이보다 6배 많은 180억원어치가 팔렸다.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은 220억봉지로, 금액으로는 7000억원에 달한다.

해외에서도 국내의 높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유럽의 지붕’인 스위스 융프라우 정상, 세계 최고봉이 모여 있는 히말라야, 남미 최남단인 칠레의 푼타 아레나스 등지에서 모두 신라면이 판매되면서 농심은 ‘신라면 로드’가 완성됐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해발 3000m가 넘는 스위스 융프라우에서는 신라면이 관광객들의 필수 먹거리로 통한다. 관광열차인 산악열차를 2시간가량 타면 도착하는 융프라우 정상 매점에서 ‘신라면컵’이 판매되고 있다. 최근엔 ‘신라면블랙컵’도 이곳에 입점해 지난 6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전망대 매점을 운영하는 스위스인 소케 씨는 “전 세계인이 이곳에 와서 신라면컵을 먹는다”며 “성수기 하루 판매량은 1000개 정도”라고 말했다.

히말라야산맥으로 둘러싸인 네팔에서도 신라면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 트레킹을 위해 네팔을 찾은 등산객들이 산을 오르기 전 배낭에 ‘신라면컵’을 챙긴다. 네팔에 있는 대부분의 마을 식당에서 신라면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트레커들은 산을 오르다 만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준비해 온 신라면컵을 먹는다고 한다.

남미 칠레 남쪽 끝 마젤란해협 근처에 있는 인구 12만명의 도시 푼타 아레나스에는 ‘辛라면’이라는 간판을 단 라면가게가 있다. 칠레에 정착한 한국인 윤서호 씨가 2008년 문을 연 곳으로, 남극을 오가는 사람들과 칠레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슬람 국가로의 수출도 시작했다. 농심은 2011년 4월 부산공장에 할랄 전용 생산라인을 별도로 준공하고 ‘할랄신라면’을 출시해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9개 이슬람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할랄신라면은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1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이슬람 최대 명절인 ‘라마단’ 기간 전후 연중 최대 소비가 일어나는 무슬림의 식문화를 겨냥한 맞춤식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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