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뉴 트렌드] 쌈밥·월남쌈 … 웰빙 한 움큼 싸먹는 '쌈푸드' 인기

입력 2014-09-22 07:01  

Small Biz 성공 자영업 길라잡이


[ 강창동 기자 ]
서울 용강동 마포대교 입구에서 토정로를 따라 400m 정도 가다 보면 왼쪽에 ‘원할머니보쌈·족발&건강쌈밥’ 용강점이 있다. 이 점포에서 가장 주목받는 메뉴는 ‘건강쌈밥’이다. 165㎡(약 50평) 규모인 이 점포의 하루 매출은 300만원 정도다. 그중 쌈밥 매출이 40%를 차지한다. 건강쌈밥이 없는 기존 점포와 비교하면 점심 매출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손님으로 온 이은혜 씨(24)는 “요즘 쌈밥을 자주 먹는다”며 “다이어트나 건강을 생각해서 먹는 것도 있지만 이곳의 독특한 쌈장은 젊은 세대의 입맛에도 맞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쌈은 건강식의 상징

‘원할머니보쌈·족발&건강쌈밥’ 서울 용강점은 ‘원할머니보쌈족발’이란 기존의 브랜드 콘셉트에 최근의 트렌드인 건강쌈밥을 더해 점포의 매출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주 메뉴는 보쌈과 족발, 건강쌈밥 등이다.

점심에는 건강쌈밥, 저녁에는 보쌈 족발이 잘나간다. 건강쌈밥은 보쌈, 돼지불고기, 우삼겹 등 고기류와 함께 제공된다. 쌈 채소는 무한리필로 서비스한다. 손님들은 특히 ‘견과류 쌈장’을 좋아한다. 아몬드와 호두, 해바라기씨, 호박씨 등 고소한 견과류 쌈장은 쌈밥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입맛까지 바꿀 정도다. 건강쌈밥의 가격은 1인 기준 1만~1만1000원이다. 이 점포를 경영하는 나월채 사장(44)은 “보쌈과 족발도 건강식인데 쌈밥이 추가되면서 점포의 닉네임이 ‘건강한 식당’으로 불리게 됐다”고 말했다.

외식업계에서 쌈푸드가 뜨고 있다. 야채가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쌈야채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외식업계에서도 맛과 품질이 업그레이드된 쌈밥 메뉴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 등에서는 ‘아침야채’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인 청 치커리, 적 치커리, 적상추 등의 물량이 오후 5시 이전에 동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쌈은 상추, 깻잎, 청경채, 겨자잎, 쌈케일, 치커리, 적근대, 비트잎 등을 주로 먹는 우리나라의 독특한 음식문화다. 쌈 채소는 각종 비타민과 칼륨 등 무기질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으며 섭취 시 생활에 활력을 준다. 쌈채소는 가열과 조리 과정을 거치지 않아 영양성분을 파괴없이 그대로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쌈밥은 원하는 대로 여러 가지 식재료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데다 먹는 재미와 싸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다양한 메뉴에 쌈을 추가

분식전문점 ‘면소반’은 ‘쌈김밥’을 메인 특별 메뉴로 내놓고 있다. ‘쌈김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분식 메뉴인 김밥을 신선한 상추에 떡갈비와 불고기 등을 함께 올려 그대로 싸먹는 독특한 형태다.

서울 은평구청 사거리 응암주민센터 인근에 있는 ‘코코샤브S’는 라이스페이퍼로 야채와 새싹야채 등 각종 재료를 싸먹는 월남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깊고 진한 육수가 일품인 샤부샤부와 신선한 채소를 함께 곁들이는 월남쌈이 주 메뉴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샐러드바가 있어 주부들의 모임이나 가족단위 외식장소로 인기다. 평일 낮에는 1인당 1만3900원, 평일 밤과 주말에는 1만6900원이다.

우리나라의 쌈 문화는 외국에서 들어온 음식에도 영향을 주어 퓨전 쌈 메뉴가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피자헛은 쌈싸먹는 피자를 만들었다. 한국피자헛이 최근 선보인 ‘타코피자’는 멕시칸향이 나는 도우에 별도로 제공되는 양상추와 살사소스를 직접 올려 쌈을 싸먹는다.

호프전문점 ‘치어스’는 치킨과 함께 다양한 야채를 또띠아에 싸먹는 ‘스페셜 치킨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훈제 닭다리살에 각종 신선한 야채와 과일이 소스와 함께 제공돼 입맛에 맞게 쌈을 만들어 먹는 것이 특징이다. 애슐리에선 샐러드를 쌈으로 만들어 먹는 ‘훈제연어부케’가 있다. 채소를 훈제연어와 또띠아로 두 번 싸서 쌈으로 먹는 것이 특징이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쌈은 우리나라 전통적인 먹거리인데, 모든 한식이 다 그렇듯 전통이라는 틀에 너무 갇혀 있으면 시대에 뒤처져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에 변하는 세대의 트렌드에 맞는 메뉴 개발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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