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 Mobile] 네트워크 전문기업으로 부활 노리는 노키아

입력 2014-09-30 07:00  

글로벌 트렌드

휴대폰 사업 매각 후
5세대 이통 핵심 기술 선점
지도 이용 사물인터넷 주력
2분기 흑자…주가 100% 상승



[ 김태훈 기자 ]
휴대폰 사업을 접은 노키아가 네트워크 전문업체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1865년 제지회사로 시작한 노키아는 내년이면 창립 150주년을 맞는다. 그간 제지, 펄프, 화장품, 고무신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쳤고 가장 성공한 사업은 휴대폰이었다. 2009년까지 휴대폰 판매량 세계 1위를 자랑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게 문제였다. 시장 점유율이 급락하고 적자가 누적되면서 지난해 9월 결국 휴대폰 사업부를 72억달러(약 7조8000억원)에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했다.

하지만 노키아 내부적으로는 부활을 위한 숨가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지도 서비스 등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정비했다.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2분기 MS에 넘긴 모바일 부문 매각 금액을 제외하고도 2억8400만유로(약 3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가도 최근 8달러 수준으로 올라 지난해 대비 100% 가까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노키아 사업의 핵심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책임지는 네트워크 사업부다. 통신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을 담당한 기존 NSN(노키아솔루션앤드네트웍스)을 흡수해 만든 조직이다. 회사 재편 1년 만에 이 분야 세계 3대 업체로 자리 잡았다.

현재 주력하는 과제는 초당 10기가비트(Gbps) 속도의 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선점하는 일이다. 3개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해 450메가비트(Mbps) 속도를 낼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고 중국 기업과 협력해 시분할롱텀에볼루션(LTE-TDD)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기지국 관리를 집중화시켜 간섭 현상을 줄이기 위한 ‘플렉스존’, 기지국에 콘텐츠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사용자에게 신속하게 보내는 ‘리퀴드 애플리케이션’ 등 차별화된 무선통신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노키아 관계자는 “4세대 이동통신이 주로 사람 간 통신에 초점을 맞췄다면 5세대 이동통신은 사람뿐 아니라 사물과 사람, 사물과 사물 간 통신도 포함할 것”이라며 “노키아는 유럽 지역 5세대 이동통신 포럼뿐 아니라 한국의 5G 포럼 등과도 표준 개발에서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서비스 히어(HERE)도 노키아가 부활을 위해 공을 들이는 분야다. 2007년 나브텍을 인수해 만든 히어 서비스는 구글 맵과 함께 가장 많이 이용되는 지도 서비스로 꼽힌다. 유럽과 북미의 자동차 10대 중 8대가 히어를 탑재하는 등 자동차 내비게이션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노키아는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들과도 손잡고 이들 회사의 수출 차량에 히어를 탑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기어S에 히어를 넣는 작업도 마무리 단계다. 노키아는 특히 삼성스토어에서만 히어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지도 분야 선두주자인 구글 맵과 차별화하기 위해 관련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55개국에서 6000여명의 직원과 300대 이상의 전용 차량을 활용해 지도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현재 196개 국가 지도와 7만5060개의 건물 내부 지도를 구축했으며 매일 270만건의 업데이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키아는 ‘히어’를 단순한 지도 서비스가 아니라 IoT에 적용되는 핵심 플랫폼으로 키우는 게 목표다. 이미 확보한 지리 정보에 기반해 IoT로 생성되는 데이터를 결합해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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