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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비가 돌아왔다

입력 2016-09-1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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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규 기자 ] 한우·굴비·과일 등 추석 3대 선물 중 굴비가 ‘올해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가격이 폭등한 한우와 과일에 비해 낮은 가격을 유지한 것이 인기 비결로 꼽힌다.

현대백화점이 올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굴비 세트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선물세트 주문이 가장 많았던 8월29일부터 9월11일 주문량을 집계한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외면받았던 굴비가 돌아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최고 인기 세트인 한우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굴비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때문이다. 올해 한우 세트 가격은 20%가량 올랐다. 한우 수급 불안정으로 공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청과도 폭염 등으로 선물세트 가격이 10~30% 상승했다. 자연송이 가격 오름폭도 50%에 달했다.

이에 비해 굴비 가격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굴비는 냉동 보관하기 때문에 수매 시기와 조달 방법을 달리할 수 있다”며 “수매부터 건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해 인상을 억제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굴비 품질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있었다. 현대백화점은 자연 해풍을 유입시켜 건조하는 해풍 건조기법을 활용해 굴비의 수분율을 낮췄다. 굴비는 수분율이 낮을수록 쫄깃한 식감을 내고, 감칠맛이 강해진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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