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한화생명·현대해상 등 국내 기관, 영국 최대 에너지망 회사 지분 인수

입력 2017-02-16 18:33  

내셔널그리드 지분 4.7%
4000억원에 매입하기로
연 7~8% 수익률 기대



[ 이지훈/유창재 기자 ] ▶마켓인사이트 2월16일 오후 4시29분

한화생명 현대해상 과학기술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영국 최대 에너지망 회사인 내셔널그리드 지분 4.7%를 인수한다. 미국 금리 상승 여파로 미국 부동산 및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자 영국을 비롯한 유럽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기관투자가가 늘어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최근 1억5500만파운드(약 2200억원)를 투자해 내셔널그리드 가스망 사업부문 지분 약 2.7%를 인수하기로 했다. 현대해상과 과학기술공제회도 각각 3000만파운드(약 425억원)를 투자한다. 국내 기관의 내셔널그리드 지분 투자 규모는 2억8500만파운드(약 4000억원)로 전체 지분의 4.7% 수준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는 36억파운드(5조1200억원) 규모의 내셔널그리드 지분 61%를 사들이는 글로벌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투자한다.

내부수익률은 펀드에 따라 연 7~8%에 달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연 7% 안팎의 배당수익과 추후 지분 매각을 통한 초과수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작년 12월 영국 내 가스망사업 지분 61%를 호주계 투자은행 맥쿼리와 중국투자공사(CIC)가 주축을 이룬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컨소시엄에는 알리안츠캐피털파트너스, 에르메스투자, 카타르투자청, 달모어캐피털, 엠버인프라스트럭처 등의 글로벌 투자기관이 함께 참여했다. 이 중 영국 자산운용사인 에르메스투자와 달모어캐피털이 하위 투자자를 모집하면서 국내 기관에도 내셔널그리드 지분 매입 기회가 생겼다.

총 2억6500만파운드를 배정받은 달모어캐피털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를 통해 한화생명과 과학기술공제회로부터 1억8500만파운드를 모집했다. 에르메스투자는 삼성자산운용 펀드를 통해 1억파운드 규모의 자금을 모으고 있다. 투자승인 절차가 마무리된 현대해상 외에 삼성생명(3500만파운드), KB손해보험(2000만파운드), NH투자증권(1000만파운드) 등도 이르면 다음주께 투자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내셔널그리드는 영국에서 총 13억2000㎞ 길이의 가스관을 운영하면서 1100만 가구와 기업에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기업 가치는 부채를 포함해 138억파운드(약 19조6500억원)로 평가되고 있다. 오는 3월께 거래가 종결되면 맥쿼리와 CIC는 각각 14.5%와 10.5%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알리안츠캐피털은 10.2%, 카타르투자청은 8.5% 지분을 갖는다.

이번 거래에 국내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은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해외투자 확대를 통한 운용수익률 제고를 꾀하고 있어서다. 특히 한화생명은 2200억원이 넘는 통큰 ‘베팅’을 감행했다. 지분 투자는 투자액의 12%만큼을 지급준비금으로 쌓아야 하는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대다수 보험사는 대출을 선호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선진국 SOC 투자는 안정적일 뿐 아니라 높은 수익도 올릴 수 있다”며 “내셔널그리드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 대체투자 자산을 늘리고 있는 국내 보험사에 매력적인 투자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지훈/유창재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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