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 "포기하지 마" 외쳤던 조현우 SNS 포기한 이유는

입력 2018-06-25 09:34  



"포기하지 마!"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을 통해 여러 차례 몸을 날리며 ‘슈퍼 세이브’를 한 골키퍼 조현우는 2-0으로 뒤진 상황에서도 이렇게 다른 선수들을 독려했다.

조현우는 지난 23일 밤 자정 열린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위협적인 공격에 조급해진 수비들에게 목청이 터져라 “포기하지마”를 외쳤다.

조현우의 이런 말은 방송 3사 중계에 고스란히 잡히며 눈길을 끌었다.

한국 대표팀은 장현수의 성급한 수비로 페널티킥은 물론 추가골로 0패 위기에 내몰렸다.

멕시코 선수가 찬 공이 골망을 흔들었고 페널티킥으로 선취점을 내준 한국팀의 분위기는 순간 흔들렸다. 이 상황에서 조현우의 '포기하지 마' 발언은 국내 팬들에게 감동을 줬다.

조현우의 격려 덕분인지 손흥민은 추가시간 전광석화같은 골을 선보이며 2:1로 시합을 끝냈다.

하지만 포기를 모르는 불굴의 조현우가 넘지 못한 벽이 있었다.


러시아 월드컵 경기 이후 조현우 선수는 물론 가족의 SNS에 자녀 외모까지 비하하는 악플의 수위가 높아지자 스스로 계정을 탈퇴한 것.

조현우의 소속팀 대구FC는 20일 조 선수의 아내 이희영 씨가 남편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 “멋지게 해내고 있어 존경스럽고 열심히 응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이 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그는 물론 어린 딸의 외모를 비하하는 글을 남겼다.

이씨는 결국 인스타그램 계정을 22일 폐쇄했다. 그는 "제 일상을 즐겁게 봐주시고 저희 가족을 위해 좋은 마음으로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아기에 대한 안 좋은 댓글들을 듣게 되면서 아기가 나중에 글씨를 알게 되면 상처를 받을까 봐 700개 정도의 수년간 일상을 담은 일기와 같은 것들을 지우게 됐다"고 적어 안타까움을 샀다.

이어 "아기는 아무것도 모르기에 마음이 아팠다. 엄마의 마음으로 (삭제를) 선택한 것이니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조현우 또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탈퇴했다.

네티즌들은 일부 선수들에 대한 공격에 그치지 않고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 실점의 빌미를 준 한국 대표팀 장현수에 대해서도 악플 공격을 퍼부었다. 24일 경기가 끝나자마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현수의 국가대표 박탈과 영구 제명, 군 면제 취소 등을 요구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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