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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마지막 자화상에 수염이 없는 까닭 [고두현의 문화살롱] 2025-08-26 17:14:35
미술시간에 처음 그린 것은 동그란 얼굴이었다. 해님처럼 둥글게 그렸다. 사실은 나를 그린 게 아니라 내가 닮고 싶은 얼굴을 그린 것이다. 또래보다 말라서 얼굴 살이 없는 게 콤플렉스였는데 그림 속에서나마 둥그런 얼굴로 묘사하고 싶었다. 영국 화가 겸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가 못생긴 얼굴에 한이 맺혀 자기 얼굴을...
그곳 ‘그림자의 섬’에 가고 싶다 [고두현의 아침 시편] 2025-08-21 15:19:00
현상과 그림자, 움직임과 정지의 변증법을 아우르며 “풀꽃 가득한 정원”, “진한 핑크빛” 장미를 피워 올리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곳 ‘그림자의 섬’에 가 보고 싶습니다. ■ 고두현 시인 : 199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늦게 온 소포』,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달의 뒷면을 보다』, 『오래된...
'자유의 여신상' 받침대에 새겨진 시 [고두현의 아침 시편] 2025-08-18 10:00:21
새로운 거상(巨像) 엠마 라자러스 두 개의 땅을 정복자의 발로 밟고 있는 저 그리스의 청동 거인과 달리 여기 파도에 씻기고, 석양에 빛나는 관문에 횃불을 든 승리의 여신이 서게 되리라. 그 횃불은 번개를 품고, 그녀의 이름은 망명자의 어머니. 횃불 든 손은 온 세계를 환영의 빛으로 밝히고 온화한 눈은...
은하계를 건너온 시의 신호 [고두현의 아침 시편] 2025-08-08 01:32:14
결실로 이어진 것을 보면서 앞으로 한국과 프랑스 문학의 교류 영역이 훨씬 넓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양국 시인들의 친교가 더 늘어나길 기대합니다. ■ 고두현 시인 : 199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늦게 온 소포』,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달의 뒷면을 보다』, 『오래된 길이 돌아서서...
재능시낭송여름학교 24~26일 통영에서 열린다 2025-08-07 16:41:27
열린다. 유자효, 김수복, 고두현, 이정록, 여국현 시인이 통영과 인연이 있는 유치환, 김춘수, 백석, 박경리의 문학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눈다. 각각 시낭송 스터디도 진행한다. 둘째 날에는 여국현 시인의 ‘이야기로 만나는 영시’, 이정록 시인의 ‘시와 시낭송의 숨결’, 오선숙 시낭송가의...
고대 의학자와 문인들이 꼽은 장수 비결 [고두현의 문화살롱] 2025-08-05 17:33:46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하고 죽을 듯이 고통스러워하는 한 여성을 진찰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딱히 열이 높은 것도 아니고, 특정한 병의 징후도 찾기 어려웠다. 그녀가 앓는 이유는 흑담즙으로 인한 우울이거나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어떤 슬픔일 가능성이 컸다.” 고대 그리스 의학자 클라우디오스 갈레노스의 진료...
닻을 올리고 포구를 떠나라 2025-08-04 08:32:56
극찬을 받았다. 75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늘 새로운 일을 벌이길 좋아한 그는 “나도 실패할까 봐 두려웠지만 항상 포기하지 않고 용기 있게 덤볐다”며 “용기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게 아니라 두려움에 맞서 극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두현 한국경제 문화에디터·시인
“무슨 일 있어도 기죽으면 안 된대이” [고두현의 아침 시편] 2025-07-24 23:23:03
하석근 아저씨 고두현 참말로 아무 일 없다는 듯 이제 그만 올라가 보자고 20리 학교 길 달려오는 동안 다 흘리고 왔는지 그 말만 하고 앞장서 걷던 하석근 아저씨. 금산 입구에 접어들어서야 말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너 아부지가 돌아가셨…… 그날 밤 너럭바위 끝으로 무뚝뚝하게 불러내서는 앞으로...
필사란 누군가를 마음에 새겨 넣는 일 [고두현의 아침 시편] 2025-07-18 00:45:49
한여름 고두현 남녘 장마 진다 소리에 습관처럼 안부 전화 누르다가 아 이젠 안 계시지…… ------------------------------------- 이 시를 손글씨로 여러 번 써 보았습니다. 한 글자, 한 구절, 천천히 음미하며 옮겨 적었습니다. 수십 번을 따라 쓰는 과정에서 문득 깨달았습니다. 그래, 필사란...
새가 가르쳐 준 정지비행·수직이착륙법 [고두현의 문화살롱] 2025-07-15 17:40:05
500여 년 전 이탈리아 피렌체 언덕, 새의 날갯짓을 유심히 관찰하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고개를 갸웃하며 중얼거렸다. “새는 왜 움직이지 않을 때도 공기 중에 떠 있을까. 날개를 똑같이 접은 상태에서도 왜 하강 속도가 일정하지 않을까. 새들이 활강 중 날개를 미세하게 비틀거나 접는 것이 어떻게 속도 조절과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