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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시] 모란의 얼굴 - 최정례(1956~2021) 2021-02-28 17:15:21
나는 나인데》 (문학과지성사) 中 앞자리가 바뀌는 나이는 세월의 부피를 갖는 것만 같아요.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시간은 다 어디로 흘러갔을까요. 어쩌면 나는 떠나는 사람이 아니라 항상 떠나보내는 사람이었는지도 몰라요. 이상한 것은, 모두가 떠나보내는 사람이라면 과연 우리를 떠난 것은 누구였을까요. 그 깊은...
[이 아침의 시] 미열(微熱) - 황인숙(1958~) 2021-01-17 17:24:33
많아서》(문학과지성사)中 유례없이 추운 날씨로 눈코입이 차갑게 얼어붙는 겨울입니다. 밤새 눈이 내려 엉금엉금 기어가는 차량들은 또 어떻고요. 그래도 겨울은 춥지만 포근한 계절로 기억됩니다. 밤새 눈길을 쓸어둔 사람의 마음이나 힘을 합쳐 버스를 밀어주는 풍경들 덕분에 말이지요. 가늘게 웃는 눈으로 따뜻한 차를...
김이듬 시인, 동네책방 운영…시인의 '현실 일기' 2021-01-13 17:03:46
시집 《히스테리아》(문학과지성사)로 지난해 10월 미국 문학번역가협회(ALTA)가 주관하는 ‘미국번역상’과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동시에 수상했다는 낭보가 전해진 뒤 서점에 전보다는 조금 활기가 돈다고 한다. 책은 그가 책방을 열기 전날 밤부터 시작한다. 책방을 이제 막 출발하는 기차의 객실로 비유한 그는...
2021 한국문학…중견·신예작가 신작 쏟아진다 2021-01-06 17:19:25
유령》, 지금의 2030세대가 태어난 2000년대를 그린 박상영의 장편 《1차원이 되고 싶어》도 주목된다. 두 작품 모두 문학동네에서 출간한다. 창비에서 나올 김금희의 새 소설집과 장류진의 장편 《달까지 가자》,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될 조해진 소설집 《하나의 숨》(가제)과 김숨, 최진영의 새 장편도 관심을 모으고...
낭만을 걷어낸 유럽의 속살…이민자·빈민문제 등 풀어내 2020-12-29 16:56:46
단편소설집 《유럽식 독서법》(문학과지성사)을 출간했다. 이번 단편집에는 출판사 문학동네가 제정한 ‘2016 젊은작가상’ 수상작이자 표제작인 ‘유럽식 독서법’을 비롯해 모두 8편이 수록됐다. 제목 앞에는 벨기에, 스위스 등 소설의 배경이 된 국가명을 붙여 마치 세계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영국, 프랑스,...
[이 아침의 시] 가을을 던지는 나무 - 이수명(1965~) 2020-12-20 17:48:11
왜가리놀이를 한다》 (문학과지성사) 中 나무의 모양과 색깔과 온도가 바뀌는 계절. 변해가는 나무의 풍경을 관찰해 보면 나무가 지나가고 있는 계절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빛에 섞여 여름에서 가을로, 가을에서 겨울로 옮겨 가는 나무의 존재를 우리는 문득, 알아채기도 하는 것인데. 사람만이 한 계절을 던지고 또 다른...
이소연 시인 '2020 한국문학의 얼굴' 2020-12-16 17:21:19
폭력적 상황에 처한 여성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온 이 시인의 첫 시집이다. 전체 구매자의 46.2%를 차지한 20~30대 여성들의 인기가 높았다. 2위는 홍지호 시인의 《사람이 기도를 울게 하는 순서》(문학동네), 3위는 허연 시인의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문학과지성사)가 차지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이소연 시인, 알라딘 독자 뽑은 '2020 한국 문학의 얼굴' 선정 2020-12-16 15:27:02
'당신은 언제 노래가 되지'(문학과지성사)가 차지했다. 소설 분야 1위를 차지한 '시선으로부터' 역시 전체 구매자의 61.4%가 20~30대 여성일 정도로 이들 연령대 여성들의 전폭적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남유하 작가의 '다이웰 주식회사'(사계절), 3위는 전민희 작가의 '룬의...
[이 아침의 시] 심을 수 있는 마당 - 안태운(1986~) 2020-12-13 17:16:50
-시집 《산책하는 사람에게》(문학과지성사) 中 마당을 가진다면 무엇을 심을 수 있을까요. 향기 나는 꽃이나 맛있는 나물을 심을 수도 있고 마당 위로 변화무쌍한 날씨를 불러올 수도 있겠지요. 사람이나 영혼을 심는다면 그건 무서운 일이겠고요. 정자를 운치 있고 아름답게 꾸며둔다면 마당을 감상하기에 좋겠지만,...
[이 아침의 시] 손놓기 3 - 황동규(1938~) 2020-11-29 17:36:07
시집 《오늘 하루만이라도》(문학과지성사) 中 이 지구라는 둥근 공간에서 살아있는 동안 나의 불 하나로 켜져 있는 일도, 친구의 불빛 하나 꺼지고 반딧불이 하나 있었으면 하는 외로운 밤도, 서성거릴 넉넉한 시간도, 갈 데 없이 떠도는 시간도 다 고마운 일이지요. 각자의 불 꺼지는 시간이 유예되는 동안, 오늘 하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