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첫눈을 닮은 배우 고보결에게 첫눈에 반하다

입력 2015-12-11 16:50  


[안예나 기자] 해마다 이쯤 되면 순백색의 것들에 설레곤 한다. 그중 가장 우리를 설레게 하는 건 역시 순수함의 상징인 눈이 아닐까.

어느 날 갑자기 우리 곁을 찾아오지만 그 무엇보다 여유롭고 청초하며 달콤하게 내리는 첫눈. ‘첫’이 품은 두근거리는 순간을 담은 첫눈이 11월26일 내렸다.

기다리던 첫눈이 내리던 날, 첫눈을 닮은 배우 고보결을 만났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소복이 쌓인 눈을 살포시 밟는 것과 같다”는 예쁜 말을 전한 그에게 첫눈에 반해버렸다.

Q. 화보 촬영 소감

화보 촬영이 처음이라 많이 설렜다. 마침 첫눈이 오더라.(웃음) 뭔가 ‘첫’ 화보에 ‘첫’ 눈이 오니 의미가 남다르다. 날씨가 추웠지만 오히려 마음은 더 따뜻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편안하게 촬영했다. 세 콘셉트 다 좋았는데, 마지막 촬영했던 콘셉트가 처음 도전했던 것이라 나를 재발견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Q. 배우의 꿈, 데뷔

중학교 때부터 방송 보조 출연 아르바이트도 하며, 배우를 꿈꿔왔다. 그렇게 꿈꾸다 자연스레 예고와 예대에 진학하게 됐다. 수많은 오디션 낙방 끝에 본격적으로 데뷔한 것은 KBS2 ‘드라마 스페셜 – 사춘기 메들리’. 그 작품으로 나를 많이 기억하시고 감독님들이 찾아주셨다. 이번에 촬영한 KBS2 ‘드라마 스페셜 – 아비’도 감독님이 불러주셔서 하게 됐다. 그럴 때면 내가 조금씩 성장하는 것 같은 마음에 스스로를 다독이곤 한다.

Q.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는지
사실 나는 처음 연기학원을 아버지 손에 이끌려서 갔었다. 꿈이 없을 때도 미스코리아로 적으라고 하시는 등 적극적으로 밀어주셨다. 어머니는 처음에 반대를 하셨다. 그렇게 시작한 연기에 내가 빠져버렸다. 배우라는 직업, 연기를 하는 것이 가슴 뛰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내게 재능이 있을 것이란 확신이 없었기에 내 스스로에게 도전을 했다. 예고에 내 힘으로 합격을 하면 쭉 도전하기로 마음먹은 것. 다니던 연기학원도 그만둔 채 3개월 간 혼자 입시 준비를 했다. 합격하게 돼 더욱 열심히 해보기로 했고, 지금은 어머니께서 가장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Q. ‘천상여자’ 정인 역

보육원에서 자란 고등학생이 갑자기 일탈하는 정인 역을 맡았다. 개과천선하는 캐릭터. 윤소이 선배님이 연기 스킬도 알려주시는 등 많은 도움을 주셨다.

Q. 2014 드라마 페스티벌 – 하우스, 메이트

영화 ‘HER’의 스칼렛 요한슨과 같이 목소리에 감정을 요하는 내레이션을 많이 했었다. 마침 당시 그 영화에 빠져있던 터라 시기적으로 딱 맞았다. 색다른 경험을 했다.

Q. ‘실종느와르 M’ 강순영 역

내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이다. 이 작품 이후로 많은 분들이 나를 찾아주시기도 했고. 지적 장애우 역을 맡았다. 그 역할을 소화하는데 내가 생각하는 모습으로 연기하는 것이 그분들에게 실례일 것이라 생각을 해서, 그 분들이 있는 곳에 직접 가서 봉사활동을 했다. 촬영 전 2주 동안 함께 생활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 자칫 그 분들을 흉내 내는 것처럼 보일까 많이 노력했다. 마음부터, 사고를 같이 하고자 했다. 아들이 있는 강순영이 아들을 잃는 연기를 해야함이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Q. KBS2 드라마 ‘프로듀사’ 1박 2일 막내 작가

캐스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 했던 작품이었는데, 감독님이 전에 찍었던 단편영화를 보시고 감사히도 기억을 해주셨다. 차태현 선배님도 평상시에 좋아했던 터라 참 좋았다. 차태현 선배님은 모두가 생각하는 그 이미지 그대로이시다. 아직까지도 1박2일 팀 모임을 가지곤 하는데, 차태현 선배님이 고기도 사주시고 정말 잘 챙겨주신다. 김수현 선배님은 워낙 베테랑이시지 않은가. 촬영장 내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하실 만큼 참 재밌으시다.

Q. tvN ‘풍선껌’ 노동화 역

감독님, 스태프분들도 참 좋으셔서 좋은 분위기 속에 촬영하고 있다. 동화가 리환을 좋아하다가 지훈을 좋아하게 된다. 두 분 다 너무 매력 있으셔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정려원 선배님이 가끔씩 던지는 한 마디에서 따뜻함을 느끼곤 한다.

Q. KBS2 ‘드라마 스페셜 – 아비’

첫 주연을 맡게 된 작품이다. 단막극은 1회로 모양새가 갖춰지는 작품이기에 한 씬, 한 씬 몰입하여 집중력 있게 찍고자 노력했다. 감독님과도 많은 상의도 하며 공들여 연기했다.


Q. ‘고보결’만의 매력은 무얼까

KBS2 ‘드라마 스페셜 – 아비’ 감독님께서 눈 이야기를 해주셨다. 내 눈에 많은 이야기가 담긴 것 같아 깊이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겠다고 해주셔서 참 감사했다.

Q. 식단 조절? 운동?
 
밥은 맛있게 잘 먹어야한다는 주의라 가리는 음식이 없어 다 잘 먹는다. 군것질도 가끔씩 한다.(웃음) 운동은 꾸준히 하는 편이다. 일주일에 다섯 번 정도 1시간 반씩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함께 하고, 요가 수업도 가끔 받는 편이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운동을 한다.

Q. 이상형 그리고 연애

사실 이상형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외모보다는, 어렵지만 코드가 더욱 중요한 것 같다.(웃음) 연애는 이건 좋고 저건 싫다고 단정 짓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소복이 쌓인 눈을 살포시 밟는 것과 같다고 하더라. 밟은 그대로 그 사람을 이해하는 성숙한 연애를 하고 싶다.

Q. 취미 활동

고전영화를 찾아보거나 지난 영화들을 찾아보곤 한다. 가끔씩 미술 전시를 보기도 한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작가의 삶과 열정을 배우고 싶어 찾곤 한다. 기억에 남는 전시는 ‘마크 로스코전’. 그림을 보고 있으면 나를 삼키는 느낌이 들면서 나를 보게 되더라. 알고 보니 작가가 원했던 것이었다. 연기도 예술이라 하는데, 이러한 것들을 많이 보면서 배우고 싶다.

Q. ‘고보결’의 실제 성격

심각한 일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매사에 진지하기도 하고.(웃음)

Q. 나만의 아지트, 추천해주고 싶은 장소

분위기 좋은 카페를 가곤 한다. 커피를 좋아하기에 여기저기 다양한 카페를 간다.

Q. 애주가? 주량은?

즐겨 마시진 않는다. 서로가 편안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술자리는 좋아한다.


Q.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

본의 아니게 ‘1박2일’에 출연했던 적이 있다. 지인 초대로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 버스를 타고 가던 중이었는데, 김준호 선배님과 김종민 선배님이 타시더라. 알고 보니 ‘1박2일’ 촬영 중이셨던 것. ‘천상여자’ 촬영 중이었었는데 뭔가 출연하기가 두려웠었다.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촬영 중이시더라.(웃음) 한창 ‘별그대’ 방영할 때였는데 그를 패러디한다고 하시더라. 마침 여자 역할이 필요하다며 촬영 장소로 함께 이동하자고 하셨다. 감사했지만 촬영을 고사했다. 아마 다시 그 당시로 돌아간다고 해도 선뜻 나서지는 못했을 것 같다.(웃음) 짧은 시간이었지만 스태프분들과 선배님들이 굉장히 잘해주셨다. 3초 출연이었는데 자막까지 달아주시고. 정말 감사했다. 기회가 된다면 ‘1박2일’에 출연해 그 때 그 3초가 나였음을 밝히고 싶다. 또 ‘슈퍼맨이 돌아왔다’ 애청자인데, 아기돌보기로 출연하고 싶다. 서언, 서준의 굉장한 팬이다.(웃음)
 
Q.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

데뷔한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꽤 다양한 역할들을 맡았었다. 새로운 분야보다는 앞으로도 더 깊이 있는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 앞으로 나의 다양한 모습들을 더 발견하고 싶다.

Q. 앞으로의 방향성, 꿈

어렸을 적부터 ‘배우’라는 단어가 참 와 닿았다. 고등학교 선생님께서 ‘배우’라는 단어의 한자 뜻을 풀이하면 ‘인간도 아닌 것이 인간을 걱정 한다’는 것이라 말해주셨다. 처음에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갈수록 이해가 된다. 그 단어에 나만의 꿈이 담겨있는 것 같다. 나를 ‘배우’로 기억을 해주신다면 앞으로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연예인, 스타라는 단어보다 배우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Q. 연말, 올해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첫눈이 왔으니 마지막 연말 소원을 빌어봐야겠다.(웃음) 일 끊이지 않고 좋은 작품을 만나 좋은 역할 맡고 싶다. 사실 지금 너무 행복한 때. ‘풍선껌’, ‘아비’, 영화 ‘커튼콜’까지 촬영하면서 지냈다. 이 기운 몰아서 더 열심히 할 것.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

화보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되면서 설렌다. 화보를 통해 나를 보시는 분들이나, 날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이 이번 기회에 고보결의 다양한 색깔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기획 진행: 안예나
포토: bnt포토그래퍼 최상원
의상: 아키클래식, 레미떼
주얼리: 미드나잇잉크
슈즈: 아키클래식, 할리샵
안경: 룩옵티컬
시계: 망고스틴
헤어: 보이드바이박철 유혜림 디자이너
메이크업: 보이드바이박철 이난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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