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3사, 진격의 '아메리칸 드림'

입력 2021-06-09 17:31   수정 2021-06-10 01:56


삼성SDI가 미국 투자를 공식화하면서 미국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현지에 합작법인을 설립한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과 함께 ‘K배터리’ 3사 모두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국내 배터리 기업과 미국 완성차 업체 간 짝짓기를 통한 ‘배터리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美 합작법인 통한 현지화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1’엔 국내 배터리 3사 최고경영자(CEO)가 총출동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인터배터리 전시회는 전지 제조 및 소재 업체 등 총 229개 기업이 참여해 500개 부스를 운영한다.

이날 배터리 3사 중 가장 이목을 끈 건 삼성SDI였다. 지난달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140억달러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삼성SDI만 구체적인 복안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선 ‘시간문제’일 뿐 삼성SDI의 미국 공장 투자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

미국 정부가 2025년 7월부터 부품의 75%가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관세 혜택을 주는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인 미국에서 승부를 보려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바이(buy) 아메리카’ 정책에 호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이날 “미국 시장 진출 준비는 잘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도 미국 투자 계획이 상당히 진척됐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선 삼성SDI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유력 후보로는 삼성SDI 배터리를 납품받는 스텔란티스그룹과 BMW 등이 꼽힌다. 피아트크라이슬러, 푸조, 마세라티 등을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세계 4위 자동차 기업이다. 삼성SDI는 늦어도 올 연말께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의 과감한 지원 필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도 이날 해외 추가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은 미국 외 투자 확대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사장)는 미국 포드와의 배터리셀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와 관련해 “4~5개 지역의 생산공장 위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와 포드는 합작법인을 통해 2025년께부터 미국에서 연간 60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셀, 모듈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배터리셀 공장 후보지로 조지아주 오하이오주 테네시주 등을 거론하고 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개막식에 앞서 국내 배터리 3사 및 포스코케미칼 등 2차전지 업체 경영진과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 기업들은 배터리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외 설비투자, 공급망 구축, 기술 개발 등을 활발히 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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