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합법화 기대"…대마초도 원자재 랠리 합류

입력 2024-04-14 18:07   수정 2024-04-15 00:41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모든 자산군이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 열풍이 대마초 상장지수펀드(ETF)로 옮겨붙고 있다. 지난 1일 독일이 대마초를 합법화한 데 이어 미국에서도 대마 규제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관련 ETF는 최근 한 달 새 2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미국과 중국 수요가 탄탄하고 호재가 예상된 대마초, 귀금속 등 원자재 강세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바이든 수혜주로 떠오른 대마초
14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레버리지·인버스 상품 제외) 수익률 10위 중 3개가 대마초 테마형 ETF였다. ‘얼터너티브 하베스트(MJ)’는 24.22%의 성과를 내며 수익률 2위에 올랐다. 다른 대마초 관련 ETF인 ‘어드바이저셰어즈 퓨어 US 캐너비스(MSOS)’ ‘앰플리파이 시모어 캐너비스(CNBS)’ 등도 20%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렸다. 이들 상품은 대부분 대마초 생산·유통업체인 큐레리프, 캐노피그로스, 그린섬브인더스트리 등에 투자한다. 이노베이티브 인더스트리얼 프로퍼티스처럼 의료용 대마초 재배 시설에 투자하는 리츠도 담고 있다.

대마초 수혜주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규제 완화 기대가 커지며 주목받았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젊은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대마초 합법화를 공약으로 내세우면서다. 그는 지난달 국정연설에서 “대마초를 사용하거나 소지했다는 이유만으로 투옥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작년 말 미국 초당파 의원들이 대마초 합법화 법안을 제출한 만큼 규제 완화는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많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70%가 대마초 합법화를 지지했다. 지난달엔 뉴욕주가 대마초 합법 판매점을 89곳에서 134곳으로 늘렸다. 여기에 독일이 이달부터 대마초를 합법화하면서 수요 증가 기대로 가격이 급등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은·구리 등 원자재 ETF도 고공행진
대마초 외에 은·구리 채굴과 관련한 원자재 ETF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 상장 ETF 수익률 ‘톱10’ 중 대부분은 귀금속 ETF가 차지했다. ‘아이셰어즈 MSCI 글로벌 은·철강 채굴(SLVP)’은 27.0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1개월 동안 전체 미국 상장 ETF 중 수익률 1위다. ‘글로벌X 은 채굴(SIL)’(22.13%), ‘위스덤트리 금 채굴(GDMN’)(20.06%)도 같은 기간 20%대 수익률을 올렸다. ‘글로벌X 구리 채굴(COPX)’(19.34%) ‘스프랏 구리 채굴(COPP)’(18.85%) 등 구리 채굴 ETF도 급등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경기 낙관론, 지정학적 위험 등이 맞물리며 귀금속과 같은 안전자산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원자재는 12.3%의 수익률을 올렸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수혜를 본 미국 주식의 수익률(10.2%)을 앞질렀다.

미국 증시를 이끈 기술 대형주 ‘매그니피센트7’(M7)의 주가가 너무 올라 부담스럽다는 점도 원자재값을 끌어올린 배경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미국 증시가 최고점을 경신하자 주식 대신 덜 오른 자산으로 투자금이 몰려가는 양상”이라며 “귀금속뿐만 아니라 카카오와 커피 원두, 대마초 등 거의 모든 원자재가 돌아가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호황이고 중국도 경제 지표 개선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원자재값이 물가를 자극해 금리 인하 시기가 연말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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