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기업에 GPU·AI SW 제공…'엔비디아 제국' 지배력 굳혀

입력 2026-03-24 18:21   수정 2026-03-25 00:45

엔비디아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종합반도체기업(IDM)과 달리 팹(반도체 생산공장)을 직접 짓지 않는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처럼 데이터센터를 건설하지도 않는다. 대신 외부 투자를 통해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CUDA)의 지배력을 유지하며 기업들을 엔비디아의 생태계에 가두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엔비디아의 투자의 세 축은 엔비디아의 기업개발부와 기업형벤처캐피털(CVC)인 엔벤처스, 스타트업 지원 조직인 엔비디아 인셉션이다.

기업개발부는 회사의 장기 로드맵에 필요한 대규모 전략 파트너십과 인수·합병(M&A)를 담당한다. 엔비디아의 신형 추론용 반도체의 언어처리장치(LPU)의 개발사인 그록(Groq) 인재 영입, 오픈AI 300억달러(약 45조원) 투자 등이 기업개발부가 주체가 돼 진행된 사례다.

2021년 출범한 엔벤처스는 단순히 수익 극대화를 넘어 엔비디아 칩과 기술을 활용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업을 선점하는 게 목표다. 자율주행 기업인 와비(Waabi), 로봇 개발사인 피겨AI, 신약 개발사 제네시스 테라퓨틱스 등이 대표적이다.

엔비디아 인셉션은 초기 스타트업에 GPU와 딥러닝 기술 등을 제공한다. 유망 스타트업이 엔비디아 GPU와 쿠다를 사용하도록 유도해 엔비디아의 생태계에 묶어두려는 ‘록인’ 전략이다.

엔비디아 인셉션을 통해 발굴된 기업이 엔비디아의 정식 투자를 받는 경우도 많다. 프랑스 수술로봇 기업 문서지컬은 2021년 인셉션 프로그램에 합류해 2년 뒤 엔벤처스 투자를 받았다. 지도 구축 스타트업 딥맵은 2021년 엔비디아에 공식 인수됐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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