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분기 반도체 실적이 시장 눈높이를 웃돌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주요 생산거점의 4~5월 메모리 수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세까지 겹치면서다.
24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요 반도체 생산거점이 있는 경기 평택·용인시, 충남 아산시의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 4월 163억7000만달러, 5월 185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97.1%, 303.0% 증가한 수치다.
4~5월 합산 수출액은 349억10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42.3% 늘었다. 원화 기준으로는 52조4000억원 규모다. 이 증가율은 현재 시장에서 예상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2분기 매출 증가율(336.8%)을 웃도는 수준이다. 한경에이셀은 "2026년 5월까지의 지역별 수출 데이터를 살펴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시장기대치 상회가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품목별로는 D램과 낸드 등 범용 메모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분기 4~5월 기준 D램 관련 수출액은 221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80.6% 증가했다. 낸드 수출액도 23억4000만달러로 352.1% 늘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고부가 메모리 품목 수출액은 86억9000만달러로 266.8% 증가했다. HBM 수출도 크게 늘었지만, D램과 낸드 가격 상승폭이 더 커지면서 전체 수출액에서 HBM 포함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30%에서 올해 24.9%로 줄었다.
2분기 4~5월 기준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수출단가는 전 분기보다 50% 상승했다. D램은 50.8%, 낸드는 96.3%, HBM 포함 품목은 37.8% 올랐다. 5월 기준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수출단가는 한국 전체 메모리 반도체 수출단가의 약 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범용 메모리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생산능력이 큰 삼성전자가 더 직접적인 수혜를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HBM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앞서 있다는 평가가 많지만, D램과 낸드 가격 반등 국면에서는 대규모 생산능력을 보유한 삼성전자의 실적 증가폭이 커질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메모리 시장 주도권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황상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개발담당 부사장은 지난 23일 임직원 대상 타운홀미팅에서 "내년 삼성전자 D램 시장 점유율이 40%를 넘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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