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국 비츠로셀 대표는 5일 충남 당진 본사에서 한 인터뷰를 통해 “대만의 델타전자와 관련 사안을 협의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리튬이온캐시터는 에너지 저장 능력은 리튬이온전지보다 작지만, 충전 속도와 출력, 수명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첨단 에너지 저장장치다. 델타전자는 데이터센터 전원공급장치 글로벌 1위 업체로 엔비디아, 구글 등의 AI 데이터센터업체에 전원과 냉각 솔루션을 제공한다.

리튬이온캐시터는 데이터센터에서 전력 사용량이 단기간 급증할 때 피크 전력 부담을 낮춰주는 핵심 백업 에너지 장치로 활용된다. 현재 업계 1위인 일본 무사시에너지솔루션스가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은 전체 수요의 20% 이하로 추정된다. 비츠로셀은 업계 2~3위권 업체다. 장 대표는 “전 세계에서 리튬이온캐시터를 양산할 수 있는 기업은 몇 곳 없다”며 “비츠로셀이 미국 빅테크 데이터센터의 리튬이온캐시터 공급망에 포함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대만을 여러 차례 오가며 구체적인 공급 물량, 방식 등을 델타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츠로셀은 업계 1위 무사시를 따라잡기 위해 생산능력을 빠르게 키울 계획이다. 비츠로셀은 당진공장 북쪽에 리튬이온캐시터 전용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장 대표는 “기존 사업만으로 올해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할 예정”이라며 “리튬이온캐시터 사업이 안정화되면 회사의 체급이 달라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비츠로셀의 예상 매출(증권가 컨센서스 기준)은 3055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5.6% 증가한 수준이다.
방산 사업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장 대표는 “튀르키예의 최대 방산업체 로켓산 측 요청으로 내년 11월로 예정했던 천안공장 생산능력 증설 계획을 내년 7월로 앞당겼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국방부와도 자폭 드론 등에 장착되는 드론용 배터리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전용 공장을 착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회사 실적이 고공행진하는 비결을 묻자 “지하의 시추 장비나 방산용 폭발 무기 등에 들어가는 1차전지는 단 한 번의 오류도 치명적인 사고로 직결된다”며 “절대적인 신뢰성과 검증된 트랙 레코드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신규 플레이어가 함부로 진입할 수 없는 ‘해자’가 만들어 진다”고 했다.
당진=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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