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찰청 특별수사팀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첫 소환조사를 받은 장윤기의 부친은 전날 경찰에 두 번째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장윤기 부친은 아들의 원룸에서 주요 증거물을 폐기한 배경과 관련해 "교도소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원룸과 차량 물건을 정리하려는 차원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훼손된 리얼돌 등도 폐기 등도 이 과정에서 진행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수사팀에 "지금 시점에야 그게 중요한 증거물이란 걸 이해하지만 그때(5월) 당시엔 경찰에서 집 주소나 비밀번호를 알려주니까 치워도 된다고 생각했다"며 "별 생각 없이 그냥 치웠다"는 내용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블타이 등은 지난 7일 경찰에 제출하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당일 검찰에 압수수색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윤기 부친은 "차량 속 짐들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버릴 건 버리고 집에 가져갈 건 가져다 둔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5월 장윤기 살인 사건과 관련한 차량 감식과 주거지 감식이 대부분 마무리됐다고 보고, 가족에게 집 주소와 비밀번호 등을 전달하는 차원에서 장윤기 부친에게 알려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경찰청 특별수사팀은 이날 오전 6시부터 광주경찰청 청장실 등 3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광산경찰서 수사팀장에게 적용된 증거인멸 혐의 등과 관련해 수사 지휘 라인의 관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광산경찰서 서장실 등 2곳과 당시 사건 수사 지휘 라인에 있던 책임자들의 현재 사무실도 포함됐다. 전체 압수수색 장소는 모두 7곳이다.
아울러 경찰은 기존 특별수사팀을 특별수사단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장윤기 사건 관련 수사 대상자가 확대되고, 다수의 압수수색 등 수사가 광범위하게 진행돼 보다 신속한 진상 규명을 위해 수사팀을 확대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특별수사단장은 오동욱 대전경찰청 수사부장(경무관)이 맡고 기존 특수팀장이던 홍장득 경찰청 수사인권담당관(총경)은 부단장으로 이동했다. 수사 인력은 기존 27명에서 41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청 2차가해수사팀·디지털포렌식센터 인력 등 총 14명이 추가로 투입됐고, 경정급 공보관도 지정됐다. 특수단은 "한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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