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전망대로 ‘네오블루칼라’가 뜨고 있다. 네오블루칼라는 자동화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고숙련 현장직을 의미한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배관공과 전기기술자 등이 대표적이다.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기술자, 건설 및 철강 전문가 등도 포함된다.
네오블루칼라 수요는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집중된 북미를 중심으로 늘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미국 내 전기기술자 일자리 수요가 2024년부터 2034년까지 약 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직종 평균 증가율(3%)을 크게 웃돈다. 이 기간 전기기술자 일자리는 매년 8만1000개씩, 데이터센터 열 관리를 담당하는 냉난방공조(HVAC) 일자리도 매년 4만100개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기존 고숙련 현장직의 은퇴 속도가 신규 인력 충원 속도보다 빨라서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2024년 유틸리티 고용주의 59%가 전력선 작업자 채용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도 2026~2030년 미국 반도체 분야에서 공정 및 설계 엔지니어가 8만8000명 부족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네오블루칼라 몸값은 빠르게 치솟고 있다. 미국 전기기술자 상위 10%의 2024년 연봉 평균은 이미 10만6030달러(약 1억6000만원)다. 지금은 더 올랐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데이터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내 전력망과 냉방 설비를 관리할 수 있을 정도로 숙련된 기술을 보유한 경력직은 인력 풀이 너무 좁다”며 “이들 몸값은 갈수록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우영 한국기술교육대 명예교수(전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는 “제조 현장이 복잡해질수록 AI가 대체할 수 없는 고숙련 인력 수요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정상원/노유정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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