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ABC, NBC 등 미국 주요 방송사는 주장의 허구성 등을 감안해 생중계를 거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방송 면허 박탈’까지 언급하며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020년 대선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했다. 중국이 미국 유권자 데이터를 확보했고 미국 전자투표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투표권이 없는 이들이 유권자로 등록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백악관의 관련 태스크포스와 자문위원회가 수집하고 미국 정보기관이 검토한 보고서를 토대로 했다는 주장이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역사상 최대 규모로 여겨지는 미국 유권자 파일 2억2000만 건을 매수 또는 해킹 등으로 불법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중국의 활동에는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을 위한 불법 투표용지 제작 시도까지 포함됐다”고 했다.
2021년 미국 정보당국은 중국을 포함한 그 어떤 외국도 2020년 대선에서 유권자 등록, 투표용지, 개표, 결과 보고를 변경하려 했다는 징후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은 수년 동안 전자투표기와 투표용지 집계 시스템 등 선거 인프라 보안에 관해 노골적인 거짓말을 들어왔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 등이 미국 선거 인프라를 침해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 선거에서 득표수가 조작됐다는 증거가 없다는 반론이 나온다. 제프 헤일 미국 민주주의·기술센터 선거보안 연구원은 “투표 시스템의 취약점은 실재하지만 취약점이 존재한다는 것과 악용됐다는 것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토안보부가 시민권이 없는 유권자 27만8000명이 등록됐다고 확인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이를 근거로 그는 “유권자 신분 검사를 강화하는 ‘세이브(SAVE) 법안’ 처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이브 시스템은 정부 복지 혜택 수급 자격 확인용으로, 시민권을 취득한 ‘귀화 시민’을 비시민권자로 잘못 분류하는 오류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국토안보부 내부 문건에 각 주 정부가 세이브 시스템을 통해 대조한 기록 6800만 건 중 확인된 비시민권자 등록 건수는 약 2만8000건에 불과했다.
이날 친(親)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를 제외한 방송사들은 연설 생중계를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 연설을 그대로 송출하는 대신 관련 주제에 관해 패널 토론을 하거나 동물 다큐멘터리를 내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을 시사했다. 그는 “수십억달러 가치의 공공 전파를 공짜로 사용하면서도 정직하게 보도하지 않는다”며 “방송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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