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화과가 가장 맛있는 계절이 돌아왔다. 전남 영암 등 주요 산지에서 올해 첫 노지 무화과 출하가 본격화하면서다. 여름철 풍부한 일조량을 받고 익은 무화과는 8~9월 맛과 향, 식감이 가장 안정적이다. 최근에는 무화과 케이크 등 디저트가 인기를 끌면서 과일 자체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24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롯데마트·롯데슈퍼의 무화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0% 증가했다. 대표 품종인 ‘승정도후인’을 담은 1㎏ 박스뿐 아니라 당도가 높은 청무화과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국내 최대 산지는 전남 영암이다. 국내 무화과 생산량의 약 75%가 영암에서 나온다. 해남과 함평 등 남해안 지역에서도 주로 재배된다. 생무화과는 저장성이 떨어지는 만큼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 대부분이 국산이다. 수입산은 터키와 미국산 건무화과나 냉동 무화과가 주를 이룬다.
국내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품종은 ‘승정도후인’이다. 홍무화과로도 불리며 국내 유통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크기가 비교적 크고 과육이 부드러우며 은은한 단맛을 내는 게 특징이다. 최근에는 ‘바나네’로 불리는 청무화과도 인기를 얻고 있다. 껍질은 초록색이고 홍무화과보다 크기는 작지만 당도가 높고 과육이 찰지다. 재래종인 ‘봉래시’는 크기가 작고 육질이 쫀득하다.

가격은 출하량에 따라 출렁이고 있다. 가락시장에 따르면 지난 13일 무화과 1㎏ 특품 평균 경락가는 1만391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인 1만2281원보다 13.3% 높았다. 다만 지난 7~13일 일주일 평균 가격은 1만2092원으로 전년 동기 1만2937원보다 약 6.5% 낮았다.
지난 10~11일 출하량이 일시적으로 늘면서 가격이 떨어졌다가 물량이 조정되자 다시 상승한 영향이다. 향후 노지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면 가격은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대형마트에서는 무화과 1㎏ 한 상자가 약 1만2990원, 온라인에서는 500g짜리 두 팩이 1만7990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다.

색깔도 전체적으로 고른 것을 골라야 한다. 껍질이 얇고 과육이 무른 과일인 만큼 눌린 자국이나 상처가 없는지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특히 큰 무화과일수록 충격을 받으면 쉽게 무를 수 있다.
반대로 꼭지가 말라 있거나 곰팡이가 핀 제품은 피하는 게 좋다. 표면이 지나치게 끈적거리거나 형태가 무너질 정도로 무른 것도 선도가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시큼한 냄새가 난다면 과숙해 부패가 시작됐을 수 있다.

구입한 무화과는 최대한 빨리 먹는 것이 좋다. 바로 먹지 않는다면 씻지 않은 상태로 하나씩 키친타월에 감싸 밀폐용기에 넣어 1~5도에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저장성이 낮아 가급적 2~3일 안에 먹는 게 좋다.
먹을 때는 물기를 짠 행주나 키친타월로 표면을 가볍게 닦은 뒤 껍질째 먹으면 된다. 차갑게 보관했다가 리코타·브리 치즈나 견과류와 곁들이면 무화과의 단맛과 고소한 맛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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