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매끈한 손잡이'가 발목 잡았다…中서 300만대 리콜

입력 2026-08-22 07:28  


테슬라가 중국에서 차량 약 300만대를 리콜한다. 충돌 사고 등으로 전력이 끊길 경우 매립형 전동식 문손잡이가 작동하지 않아 탑승자 탈출과 구조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안전성 문제가 불거진 데 따른 조치다.

중국 국가시장관리총국이 전기차 매립형 문손잡이의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테슬라를 비롯한 9개 완성차 업체가 총 427만대를 리콜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에서 동일한 품질 문제로 실시된 리콜 가운데 최대 규모다.

업체별로는 테슬라가 약 298만대로 가장 많다. 샤오미는 39만440대, 립모터는 37만1200대, 샤오펑은 26만4840대, 지커는 9만2660대가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테슬라는 이번 리콜을 통해 사고 발생 뒤 창문이 자동으로 내려가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비상시 사용할 수동 개폐 장치의 위치를 알리는 라벨도 부착한다.

문제가 된 것은 차체 안쪽으로 들어가는 매립형 전동식 손잡이다. 외관을 매끈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충돌 사고로 전력이 차단되면 손잡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블룸버그는 앞서 테슬라 차량이 충돌 뒤 화재에 휩싸인 상황에서 구조대원이 문을 열지 못해 최소 1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테슬라 내부에서도 안전 우려가 제기됐지만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전동식 손잡이 방식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샤오미 등 다른 전기차에서도 관련 사고가 잇따르자 올해 초 매립형 손잡이를 금지했다. 이후 테슬라뿐 아니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관련 리콜 조치를 확대했다.

미국에서도 같은 문제가 규제 당국의 조사 대상에 올라 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현재 테슬라 모델Y에서 탑승자가 차량 내부에 갇히는 현상을 조사하고 있다.

미 의회에서는 신차에 수동문 열림 장치를 의무화하고 구조요원이 사고 차량 내부로 진입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도록 하는 법안도 발의됐다.

중국에서 시작된 리콜이 미국 등 다른 시장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시민단체 자동차 안전센터의 마이클 브룩스 이사는 "제조사가 한 국가에서 리콜을 실시하면 다음 국가들을 위한 계획도 수립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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