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가두상권의 평균 공실률이 1년 새 1.9%포인트 하락했다. 외국인 관광객과 이들의 소비가 함께 늘면서 명동과 강남 등 주요 상권에 활기가 돌고 있다.
27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간한 ‘2026년 2분기 서울 리테일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6대 가두상권의 평균 공실률은 8.5%로 집계됐다. 전 분기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9%포인트 낮아졌다.
상권 회복을 이끈 것은 외국인 관광객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방한 외래관광객은 약 595만명이었다. 상반기 누적 관광객은 1071만명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321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일본과 대만, 미국이 뒤를 이었다.
관광객의 씀씀이도 커졌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의 신용카드 소비액은 50.8% 증가했다. 관광객 증가 폭을 웃도는 수준이다. 소비 영역도 넓어졌다. 과거에는 단체관광객의 면세점 소비 비중이 컸다. 최근에는 뷰티·패션부터 의료·웰니스까지 개인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상반기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까지 오르면서 한국 여행의 가격 매력이 높아진 점도 소비 확대에 영향을 줬다.
공실률이 가장 낮은 상권은 명동이었다. 명동의 2분기 공실률은 4.4%로 전 분기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0.4%포인트 하락했다. 개별 관광객이 늘면서 명동 상권의 입점 업종도 달라지고 있다. 다국어 안내와 택스리펀 서비스를 갖춘 대형 약국이 화장품 로드숍 자리를 채우는 추세다. 라네즈는 670㎡ 규모의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유니클로도 약 5년 만에 명동 매장을 다시 열었다.
강남의 공실률은 12.8%였다. 전 분기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6.1%포인트 떨어졌다. 서울 6대 가두상권 가운데 가장 큰 하락 폭이다. 강남에서는 스포츠 브랜드 데카트론이 520㎡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팝마트와 치폴레도 강남대로변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
한남·이태원 상권의 공실률은 7.0%로 집계됐다. 전 분기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2%포인트 낮아졌다. 마시모두띠는 3분기 개장을 목표로 680㎡ 규모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청담의 공실률은 전 분기와 같은 11.9%였다. 전년 동기보다는 1.5%포인트 떨어졌다. 청담 명품거리에는 폴로 랄프로렌과 롤렉스 등의 입점이 예정돼 있다. 폴로 랄프로렌 매장 규모는 1840㎡다. 홍대 공실률은 10.4%로 전 분기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다. 패션 브랜드 이미스가 150㎡ 규모 매장을 새로 열었다.
다만 성수는 6대 상권 가운데 유일하게 공실률이 상승했다. 2분기 공실률은 4.5%로 전 분기보다 0.7%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상승했다.
브랜드들이 더 크고 완성도 높은 공간으로 이동하는 재편 과정이 공실률에 반영됐다. 팝업스토어의 실험 무대였던 성수는 브랜드 플래그십 매장이 모이는 상권으로 바뀌고 있다. 성수에는 1650㎡ 규모의 올리브영 뷰티맨션과 380㎡ 규모의 식음료 매장 오르노가 문을 열었다.
소비심리도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6으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올랐다.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지난 4월에는 중동 전쟁 여파로 99.2까지 떨어졌다. 기준선인 100을 밑돈 것은 1년 만이었다.
반도체 수출 호조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지수는 5월과 6월 연속 반등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보다 3.7% 성장했다. AI 관련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물가 부담은 커졌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이다. 2023년 12월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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