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안전 문제를 이유로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 IPO 신청서를 내며 상장 절차에 들어갔지만, 당분간 안전과 정렬 문제를 우선하겠다는 입장이다.
올트먼 CEO는 12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를 상장에 적합한 시기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과 관련해 벌어지는 상황들을 고려할 때 지금은 상장하기에 적절치 않은 시기"라며 "우리는 상장에 대한 압박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했다.
2026년 IPO를 포기하고 2027년으로 일정을 늦추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2026년은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상장 시점 대신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무게를 뒀다. 올트먼 CEO는 "안전과 정렬을 위해 필요한 과제들을 해결하고 업계와 정부가 어떻게 협력할지 모색하는 등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AI가 초래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서도 강한 표현을 썼다. 그는 "2030년 말까지 모든 사람이 사망할 확률을 10% 정도로 감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I 개발 과정에서 인류 전체가 감당해야 할 수준의 위험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앤트로픽 연구원 제이컵 콕슨은 최근 회사를 그만두면서 향후 10년 안에 AI로 인류가 멸종할 확률이 10% 이상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올트먼 CEO는 현재 AI 산업이 이전과 다른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며 "아이디어가 모든 인류에게 혜택을 주도록 보장하고 그 누구도 그에 준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다르게 행동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AI 업계에서는 최근 안전 문제를 둘러싼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같은 날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도 블로그를 통해 AI가 가져올 잠재적 위험을 지적하고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트먼 CEO와 xAI 공동창립자인 일론 머스크도 아모데이 CEO의 의견에 지지를 나타냈다.
평소 AI 개발 방향을 놓고 입장 차이를 보여온 주요 경영자들이 안전 문제에서는 비슷한 목소리를 낸 셈이다. 포천은 오픈AI를 비롯한 주요 AI 기업들이 개발 속도를 조정하고 안전 위험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합의 발표에 가까워졌다는 점도 올트먼 CEO가 시사했다고 전했다.
올트먼 CEO는 기업들이 공통으로 지켜야 할 기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모두 동의해야 할 핵심 원칙은 AI에 미래의 통제권을 빼앗기는 위험을 초래할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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