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골프시장 하락세의 직격탄을 맞은 지방 골프장들이 지방 골프장들이 인공지능(AI) 기반의 예약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활로를 찾고 있다. 경직됐던 그린피 구조를 깨고 항공·숙박 업계의 '다이내믹 프라이싱(변동 요금제)'을 도입해 매출과 내장객을 동시에 늘리며 골프장과 골퍼, 플랫폼이 '윈윈'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카카오 VX에 따르면 '카카오골프예약'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AI 기반 '다이내믹 프라이싱' 시스템을 도입한 지방 골프장들의 실적이 의미있게 개선됐다.
경상도 소재 A 골프장은 지난해 1월부터 3부 티타임을 카카오 VX에 위탁 운영했다. 카카오VX는 AI 시스템을 적용해 티타임에 따라 그린피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다이내믹 프라이싱' 시스템을 적용했다. 카카오VX에 따르면 같은 기간 이 골프장의 내장객은 3만 3929명으로 골프장 자체 운영 시절(2024년) 대비 46% 증가했다. 연간 매출 또한 24억 8293만 원으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 이와함께 골퍼 1인당 평균 지불 금액(객단가)은 9% 줄어들어 골프장과 이용객 모두 혜택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충청도에 있는 B 골프장은 전체 티타임을 카카오 VX에 위탁했다. 위탁 첫 해 내장객 14%, 매출 29%가 각각 늘어나는 등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이용자를 위한 개인화 서비스도 효과를 거둔 것으로 카카오VX 측은 분석하고 있다. 이용자가 등록한 관심 있는 티타임 가격이 5% 이상 하락하면 자동으로 푸시 알림을 보내 예약률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지난 7월 한 달간 충청도 골프장 2곳에서 각각 960건, 837건, 경상도 골프장 1곳에서 442건의 티타임 가격이 AI를 통해 조정됐다.
방문객이 줄어든 지방 골프장들은 최근 몇년 사이 예약 플랫폼에 임박한 티타임을 할인가로 내놓고 있다. 접근성보다는 가격 합리성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 골퍼들을 중심으로 티타임을 확보했다가 더 저렴한 상품을 발견하면 기존 예약을 취소하면서 골프장들은 고객 확보의 불확실성과 수익이 떨어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AI 기반 가격 조정 시스템은 고객의 예약 취소율이 낮춘 것으로도 확인됐다. 고객이 미리 저렴하게 티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 다른 상품으로 이탈할 가능성을 줄인다는 것이 현장의 평가다. 충청도 A 골프장 관계자는 "미리 합리적인 가격에 예약한 고객은 라운드 날짜가 임박해 가격이 오르더라도 예약을 취소하지 않는다"며 "업무 부담은 줄고 매출은 늘어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골퍼들의 골프장 선택 양상은 접근성이 우수한 수도권 골프장이나 가격이 저렴한 지방 골프장으로 양극화되는 추세가 뚜렷해졌다. 지방 골프장들로서는 내장객들을 더 확실하게 끌어들이고 붙들수 있는 검증된 가격 관리 시스템이 필요해진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 정체로 고민하는 지방 골프장에 AI 기반으로 예약을 관리하는 시스템은 비용을 줄이면서도 매출을 늘릴 수 있는 기회"라면서도 "단순히 위탁을 맡기기보다는 해당 기업이 실시간 가격 조정을 뒷받침할 만한 AI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갖추었는지 사전에 면밀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관련뉴스







